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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갈라서는 회계‧세무–딜‧컨설팅…두 집 살림의 배경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어니스트앤영(EY)이 회계법인을 ‘회계‧세무’분야와 ‘딜‧컨설팅’ 분야로 쪼개는 첫 발을 내디뎠다.

 

글로벌 EY는 한국에 EY한영회계법인(대표 박용근)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조치로 한국EY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한국EY에 따르면, 글로벌 EY는 줄리 볼랜드(Julie Boland)가 회계법인인 ‘AssureCo’의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카르마인 디 시비오(Carmine Di Sibio)가 ‘NewCo’의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글로벌 리더로 뽑았다.

 

두 명의 임기는 EY가 두 개의 조직으로 공식적으로 분리되는 시점부터 유효하다.

 

EY의 글로벌 분할 계획은 ▲그룹 1. 회계감사 및 관련 세무, 재무자문과 ▲그룹 2. 컨설팅, 세무전략, 기업전략, 딜 관련 재무자문, 매니지드 서비스(Managed Services),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나뉜다. 줄리 볼랜드 CEO가 그룹 1, 카르마인 디 시비오 CEO가 그룹 2를 맡는다.

 

그룹 1은 업무량과 수익률이 고정된 반면 법률 리스크가 있다. 회계를 잘 못 처리하면 회계법인에 바로 벌금과 형사처벌이 내려지며, 세무도 세무조사 리스크가 있다.

 

그룹 2는 업무량과 수익률이 변동적이며, 큰 거 한 건 잘 터트리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대신 업무량이 특정 기간 피크가 발생하며, 딜 같은 경우는 이해관계상충이 상당한 실사판 쩐의 전쟁의 영역이다.

 

회계법인들은 모두 성과급과 법률리스크 측면에서 내부적으로 보이지 않는 대립을 벌여왔다.

 

회계나 세무 측은 컨설팅이나 딜이 외부가서 돈 버는 동안, 우리는 감방 갈 것을 각오하고 일한다며 내심 억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했다. 컨설팅과 딜에서는 우리가 애써 돈 벌면 혜택은 다른 쪽이 누린다며 역시 억울한 목소리를 내왔었다.

 

EY는 이번 조직 분리 방안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슬로건 외에 어떠한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줄리 볼랜드는 2022년 2월 EY 미국의 회장 겸 매니징 파트너이자 아메리카 에어리어 매니징 파트너로서 2022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아메리카 에어리어는 현재 임직원 9만70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카르마인 디 시비오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EY의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역임해왔다. 이전에는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총괄하는 EY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로 조직의 글로벌 전략을 비롯해 네 개의 서비스 라인 조직을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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