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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관복 벗고 납세자편에 서는 세금 베테랑…이승래 전 부천세무서장

— 최종근무지 부천세무서 인근 세무회계사무소 피플 개업…11일 소연
— 세법에 밝고 주경야독으로 현장파악…관내 기업인들도 학구파 인정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법인세 쪽을 좀 했다면 했고요. 당연히 두루 다 잘하는 세무사가 되고 싶죠. 아무래도 아내는 좀 걱정이 되나 봅니다.”

 

일본제국주의 치하 36년에 1년을 더 보탠 37년간 국세공무원으로, 2022년말까지 꽉 채우고 일하다가 마침내 두터운 관복을 벗은 이승래 전 부천세무서장이 세무사를 개업한다.   

 

며칠 쉴 법도 한데, 마지막으로 일했던 부천세무서 바로 맞은 편에 세무회계 ‘피플’을 개업, 곧바로 후반 경기에 투입되는 것.

 

이승래 전 서장은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세청에서 갈고 닦은 세법 지식과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납세자의 권익보호와 국세행정의 성실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 말은 아니다. 그에게 국세청은 대학이었고, 캠퍼스 잔디밭처럼 친숙한 일터였다.

 

1965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지방 명문 살레시오고를 졸업한 뒤 당시 연고대 수준의 국립세무대 4기로 입학했다.

 

국세청에서도 항상 세법은 물론 심판례, 법원 판례까지 꿰고 있어 실무에 정통한 간부로 정평이 났다. 그래서 대한민국 주요 법인 본점이 대부분 소재한 서울지방국세청 법인세과, 징세법무국 등에서 놔주질 않았다. 2018년 서기관 승진 후에는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도  했다.

 

예의 높은 학구열로, 아주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국립산업대학교 최고위건축개발과정(CADO) 등을 두루 거치면서 실전 경영 현장의 경험과 환경(UX/UI)을 체험, 실전능력을 쌓는 용의주도함도 갖췄다. 

 

마지막 근무지 부천세무서에서는 관내 부천상공회의소 요청으로 회원 기업들을 대상으로 개정 세법 강연도 했다. 노회한 세법 베테랑을 알아본 관내 기업인들의 안목이 더 칭찬받을만 하다는 게 세무서 사람들의 설명이다.

 

직전 순천세무서장을 비롯해 서울 삼성・ 남대문・성동・마포・반포 등 알짜 세무서를 두루 거쳤다. 주경야독, 문무를 아우르는 노력으로 자기 사람을 만들었다. 그래서 창업한 세무회계사무소 이름이 ‘피플(People)’이다.

 

국립세무대학 4기 동기들이 이번 2022 하반기 명예퇴직 때 여럿 함께 관복을 벗었다. 새해가 밝으면, 동기들과 미처 못했던 술 한 잔 나누겠다고 했다. 술자리에 기자도 부르기로 굳게 약속했다.

 

11일 세무사 사무실 개업 소연을 한다. 그의 ‘피플’들이 얼마나 모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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