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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금리 낮추고 핫해진 특례보금자리론…흥행 변수는?

정부 시장상황 반영 금리 0.5%p 인하 효과 톡톡
부동산 거래절벽·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지켜봐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특례보금자리론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저렴한 금리로 금융소비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과 비슷한 구조로 출시됐던 안심전환대출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9억원 이하 주택 대상 최대 5억워늘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사흘 만에 총 공급 규모(39조6000억원)의 18% 수준인 7조원이 공급된 거스로 나타났다. 출시 초반부터 ‘흥행 청신호’가 켜졌단 평가가 나온다.

 

특례보금자리론이란 기존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을 통합한 정책모기지로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다른 정책금융과 달리 소득제한이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지 않는다.

 

9억원 이하 주택을 가진 1주택자나 무주택자라면 4.25~2.55%(일반형) 또는 4.15~4.45%(우대형) 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다.

 

주택을 새로 구입하거나 임차보증금을 내거나, 기존 주담대를 갈아타는 경우 등에서 모두 ㅣ용 가능하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출시 직전까지 다른 시중은행 주담대와 비교해 금리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흥행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란 반응이 많았다. 정부가 지난해 서민 이자부담 경감 차원으로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총 공급 규모(25조원) 중 37.9%(9조4787억원)만 공급되는데 그치면서 흥행 참패란 평가를 받았던 점도 이같은 예측을 나오게 하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26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나흘을 앞두고 당초 예정보다 금리를 0.5%p 낮춘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중은행에서 보금자리론보다 더 낮은 금리의 주담대가 출시되자 실익이 없을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자 이에 대한 방어차원에서 내려진 조치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 청신호가 켜졌어도 끝까지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주택 신규 매입 수요가 늘어야 해당 대출에 대한 공급도 증가하는데 최근 주택 거래절벽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84건으로 전월(835건) 대비 151건가량 감소했따.

 

게다가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인하로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특례보금자리론이 고정형 상품이라는 점이 흥행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갔고, 연말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엔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일단 초반 분위기는 매우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물가 상승세가 꺾이고 기준금리가 인하하는 분위기로 흘러간다면 4%대 중반대 고정금리로 오랜 기간 묶이는 특례보금자리론 선택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긴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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