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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내정…안정보단 ‘조직 쇄신’ 방점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 거쳐 최종 선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 4명 대상 2차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임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1959년생인 임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내는 등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고 현 정부 출범 초기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 2013년부터 2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고 2015년엔 다시 관가로 돌아와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임 내정자의 강점은 민‧관을 모두 아우르는 이력을 가졌단 점이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는 임 내정자를 비롯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4명이 올랐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1일에 이어 이날까지 총 두 차례에 걸친 심층면접을 통해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 앞에 놓인 과제들을 해결하고,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우리금융 임추위가 내부 출신을 선택해 조직 안정을 꾀하는 쪽보다는 개혁 쪽에 무게를 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에서 지난 몇 년 간 라임펀드 사태와 대규모 횡령 등 내부제 사고가 잇따랐던 만큼 내부 파벌에서 자유로운 임 내정자가 조직 쇄신에 방점을 둔 경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임 내정자가 전직 금융위원장이라는 점에서 ‘관치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점은 부담이다. 우리금융 노조의 임 내정자 회장 선임에 대한 반대도 여전하다.

 

아울러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 내정자가 결정되면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우리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금융 자회사 14곳 중 10곳 자회사 CEO가 올해 임기가 끝난다.

 

임 내정자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손태승 회장의 임기는 3월 2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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