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목록

SK네트웍스·현대산업개발, 면세점 심사 앞두고 기부금 급증

올 1분기 기부금 SK네트웍스 전년 1분기보다 1만2637%↑, 현대산업개발 5733%↑

크기변환_롯데면세점 본점 쇼핑객 모습.jpg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는 서울지역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유통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면세점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SK네트웍스·현대산업개발의 올 1분기 기부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와 CEO스코어에 따르면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SK네트웍스는 작년 동기보다 120배, 현대대산업개발은 50배 이상 증가했다.


막강한 자금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앞세운 대기업 간의 싸움이다보니 재무건전성과 경영 능력, 관광 인프라 등의 평가 항목에서는 변별력이 그리 크지 않아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상생협력 부문이 선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회공헌 및 환원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기부금 실적과 임직원 사회봉사 실적,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등이 평가 대상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면세점 입찰 선정을 앞두고 기부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Sk네트원스와 현대산업개발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심사 항목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의 하나인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제목 없음.jpg

지난해 현대산업개발과 SK네트웍스의 영업대비 기부금 비중은 각각 1.6%, 2.1%로 높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입찰 선정을 앞두고 올 1분기 눈에 띄게 기부금 실적 올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의 올 1분기 기부금 증가율은 상상을 초월한다. 1분기 기부금은 10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2637%(10억1100만원)나 급등했다. 최근 3년간 1분기 평균 기부금보다도 45.2%(3억1700억 원)나 증가한 금액이다.


SK네트웍스는 2012년에는 기부금으로 영업이익의 0.1%(1억8500만원), 2013년엔 1.0%(23억6100만원), 2014년엔 2.1%(43억2700만원)를 각각 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은 올 1분기 5억2500만원을 기부했다. 작년  1분기(900만 원)에 비해 무려 5733%(5억1600만원) 많은 금액이다.


SK네트웍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작년 1분기 0.02%에서 올 1분기에는 3.18%로 3.16%포인트 급등했다. 현대산업개발은 0.04%에서 0.96%로 0.92%포인트로 높아졌다.


한편 호텔롯데는 올 1분기 기부금이  작년 동기보다 438%, 현대백화점은 375% 각각 크게 늘어났다. 이에 비해 신세계는 1분기 기부금이 19%, 한화갤러리아는 9.1% 각각 증가했으나 지난 3년간 1분기 평균보다는 적었다.


이랜드리테일의 1분기 기부금은 전년 동기보다 20.8%(500만원) 줄었고 최근 3년 평균보다는 40.6%(1300만원) 감소했다.


호텔롯데의 올1분기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9%에서 0.33%로 0.24%포인트, 현대백화점은 0.21%에서 1.05%로 0.84%포인트, 한화갤러리아는 1.65%에서 2.89%로 1.2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신세계는 0.96%에서 1.12%로 0.16%포인트 소폭 올랐고 이랜드리테일만 0.04%로 변동이 없었다.
 

호텔신라(사장 이부진)는 기부금을 공개하지 않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