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목록

국민은행, 긴급이사회 소집 불구 결론 못내

크기변환_1400580921.0530221.jpg
국민은행은 23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27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 논의를 다시 하기로 했다. 사진 뉴스1

(조세금융신문)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KB국민은행의 내홍이 길어질 전망이다. 23일 긴급 소집된 감사위원회와 이사회는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했을 뿐, 3시간여에 걸친 이사회 회의에서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27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사태가 이사들 간의 분쟁이나 갈등으로 비춰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거수기라고 비판을 하다 토론이 이뤄지는 것을 갈등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날 긴급이사회에서는 이 행장과 정병기 상임 감사가 내부 감사보고서 문제로 마찰을 빚은 사외이사들과 합의도출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향후 방향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현행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으로 바꾸는 주 전산시스템 교체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후 이 행장과 정 감사는 결정과정에 하자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달 19일 이사회에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나 거부되자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
 

이에 금감원은 현재 국민은행 및 KB금융지주의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내달 양사의 내부통제 및 의사결정 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각종 금융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도 모자라 내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로 표출한 것은 경영진의 무능력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은 은행 이사회가 최고 의결기관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이건호 행장은 이사회의 변경 결정 과정에서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며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