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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봉합‧공정’ 강조한 임종룡…차기 우리은행장 최종후보에 쏠린 눈

이석태 부문장‧조병규 대표 둘 다 상업은행 출신
은행 출신 vs 자회사 출신 대결 구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이 오늘(26일) 결정된다.

 

최종 후보군에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조병규 우리금융 캐피탈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당초 업계에선 상업은행 출신인 이 부문장과 한일은행 출신인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의 2파전을 예상했다.

 

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와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의 경우 올해 3월 계열사 대표에 오른 만큼 새로운 이동이 발생할 경우 연쇄 인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은행 내에서 차기 은행장을 추릴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종 후보군에 조 대표가 이름을 올리면서 업계 예상을 깼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계파 이슈에 연연하지 않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차기 은행장을 선임할 것을 재차 강조한 만큼 새로운 계열사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능력, 특히 영업력 중심의 검증 절차가 수반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조 대표가 행장으로 선임된다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새롭게 선임해야 하므로 새로운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차기 우리은행장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계파 갈등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탄새한 후 출신별로 번갈아 가며 행장을 맡아왔다. 그런 만큼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 후임으로 또 한일은행 출신(강신국, 박완식)을 앉히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최종 후보에 오른 2인인 이 부문장과 조 대표는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최종 후보를 가리는 과정에 상업은행 측을 우선적으로 배려했을 것이란 의견은 많지 않다. 임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계파 갈등 종식을 강조해온 만큼 특정 출신을 지지하기 위한 검증 과정을 거치진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입행, 이후 우리금융의 전략‧신사업 업무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왔고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 총괄그룹 집행부행장에 임명됐다.

 

조병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우리은행에서 준법감시인과 경영기획그룹, 기업그룹 등을 두루 거쳤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이 부문장과 조 대표에 대해 26일 자추위가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을 포함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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