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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캐피탈 노조, 미국계 사모펀드 매각 강력 반발

직원 배제한 일방적 매각절차 모든 수단 동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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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KT가 최근 KT캐피탈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을 결정한 것에 KT캐피탈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KT캐피탈 노조는 9일 성명서를 내고 “KT는 계열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및 그룹 정보통신기술 역량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전임 이석채 회장의 색채를 지우기 위한 사업정리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KT가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이번 매각 과정에서 자사 직원들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T캐피탈 노조에 따르면 KT는 지난 3월 매각 중단을 공시한 이후 ‘KT캐피탈 중장기경영전략수립 TFT’를 구성해 그룹 내 발전방향, 시너지 강화 방안 및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의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TFT를 종료한 지 1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선협상자 선정 공고 및 매각 안건을 이사회에 통과시키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조는 “그동안 매각과 관련해 수 차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청하였으나 KT 및 KT캐피탈 경영진은 요청사항을 번번이 묵살했다”며 “노조를 철저히 배제한 일방적인 매각절차를 분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한 차례 매각이 중단된 후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황 회장은 지난해 7월 ICT 역량 집중을 목적으로 KT캐피탈 매각을 추진했으나 올해 3월 KT캐피탈 인수가격인 2400억 원이 KT캐피탈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매각추진을 중단했다.


하지만 KT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계 사모펀드에 KT캐피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매각은 KT와 KTH가 함께 진행하며 매각금액은 3017억 원이다. KT는 2522억 원, KTH는 495억 원을 받게 된다. 양사는 KT캐피탈 지분을 각각 84%, 16% 보유하고 있다. 매각은 오는 8월 31일 완료된다.

 

한편 KT는 황창규 회장은 취임 이후 '통신집중'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기가(GIGA)토피아’라는 비전을 선언한 가운데,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 통합 기가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4월 직원 8천여명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 KT OIC, 싸이더스FNH, KT클라우드웨어, 유스트림코리아 등을 청산하거나 매각하였다.


또한 올해들어 알짜 계열사로 평가 받는 KT렌탈을 7720억 원에 롯데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KT캐피탈도  3017억원에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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