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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기술' 고성능 관측 위성, 지상센터와 쌍방교신도 성공

발사 뒤 1시간45분 만에 첫 교신 이어 3시간38분 만에 쌍방교신 '확인'
악천후에도 지상관측 가능해…한화시스템 "안정적 운영 기대"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상용 지구 관측 위성이 궤도 진입에 이어 지상과의 안정적인 교신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시스템과 국방부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께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체 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로켓)가 제주도 중문 해안에서 4㎞ 떨어진 해상 바지선에서 발사됐다. 이 발사체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제작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 탑재됐다.

 

위성은 발사 뒤 성공적으로 로켓에서 분리돼 우주 궤도에 진입했고, 이날 오후 3시 45분 40초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위성관제센터에 첫 신호를 보낸 데 이어 오후 5시 38분 1초에 쌍방교신에도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이 목표한 우주 궤도에 안착한 뒤 지상관제센터와 안정적으로 교신에 성공해 자체 발사와 교신에 모두 성공했다"며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주로 올라간 소형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에 레이더파를 차례로 쏜 후 레이더파가 굴곡 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순차적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관측 위성으로 많이 활용되는 전자광학(EO)·적외선장비(IR) 위성과 달리 SAR 위성은 악천후에서도 영상 정보 획득이 가능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탐사, 자원 모니터링, 재해·재난 감시, 기후·환경 감시, 건설·인프라, 안보 분야 및 분쟁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위성은 SAR 탑재체와 본체, 태양전지판을 일체화된 얇은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돼 무게와 부피가 줄었다. 하나의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어 우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화시스템은 "정부의 기술 지원과 자체 기술력을 결집해 이 위성을 개발·제작했다"면서 "이번 소형 SAR 위성 발사는 해외 의존도가 높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증명해낸 것으로, 우주 강국들이 수출을 통제하던 분야에서 국산화를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은 이 위성을 활용해 환경 모니터링,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정보의 자동 융합·분석 등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제주 해상 발사는 지난 7월 한화시스템이 제주특별자치도와 맺은 '제주 민간 우주산업 육성 업무협약(MOU)'에 따라 이뤄졌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앞으로 제주도에 위성개발·제조시설인 '한화우주센터'를 구축하고 제주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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