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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갑진년, 5대 금융 회장 '화두'…“부동산 PF 우려, 상생금융 강화”

외형 확대보단 내실 다지기 강조
지정학적 리스크‧정치 리더십 교체도 신경써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갑진년 새해 금융권 최대 리스크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을 공통으로 지목했다.

 

5대 금융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면서, 외형보다는 안정적 수익기반 창출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국민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금융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자체 상생금융 방안으로 전세 사기 지원, 착한 임대인 금리 우대 프로그램, 외식업 및 전통시장 활성화 금융 지원 등을 제시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상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금융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신용보증기금 매출채권보험 가입 시 보험료를 지원하며 청년 전세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공과금을 지원하는 등의 지원계획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또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보증기관 특별 출연 확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 결제 기기 지원, 청년 경제 자립 지원 프로그램, 취약계층 저금리 대출 공급과 금리 감면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외형 확대보단 내실 다지기에 주안점을 두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상생금융 방안으로 소상공인 15만명에게 20만원씩 300억원의 에너지생활비를 지원하고 소상공인 사업장 컨설팅, 통신비 지원 등의 사업을 함께 시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NH농협금융은 농업인과 농식품 기업 성장 지원을 강조했다.

 

◇ 올해 금융권 최대 리스크로 ‘부동산 PF’ 꼽아

 

5대 금융 회장은 부동산 PF 대출,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가계 및 기업대출 부실을 올해 금융권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방 PF 사업장, 2금융권의 과대 채무자 등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고,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금리와 공사비, 미분양 증가 등으로 사업성이 나빠진 부동산 PF 대출이 일부 건설사 부실화와 비은행 중심 금융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글로벌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융사들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미국 오피스 공실률이 증가해 미국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 리더십 교체 또한 우리나라 금융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미국‧EU(유럽연합)‧러시아‧중국‧중동 갈등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와 대만 총통 선거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대선‧총선을 앞두고 있어 각국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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