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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국세청 출신 '총선' 도전자들…수원갑, 파주을, 영천‧청도 지역분석

김현준, 기반 다져서 서부 공략…기술육성‧북부 전략론으로 돌파
전정일, 금촌동‧문산읍 민심이 최대 변수…접경지 맞춤전략 모색
김경원, 십수년째 정치외길 경선 돌파가 최대 관건, 슬로건은 화합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4‧10 총선에 전직 관료들의 대거 출마가 예상된다. 국세청 전관들 역시 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뜻을 가진 국세청 전관들이 여럿 있었지만, 최연소 국세청장, 변호사 출신 세무관료, 화합을 위한 다섯번째 도전 등 다양한 인물이 여럿 출마하는 만큼 정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 수원갑. '새로운' 김현준 전 국세청장

 

수원갑은 경기도 선거구 첫 번째 지역이다. 수원시 장안구 27만 시민이 사는 곳이다.

 

수원시 전체는 민주당 강세지역이며, 수원갑은 2000년 4월 16대 총선 이후 보수정당이 의석을 가져간 적이 없다.

 

2022년 5월 대선을 돌이켜 보면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4.6%포인트 격차로 쫓아오긴 했지만, 역대 전적으로 보면 그렇게 좋은 실적은 아니다.

 

보수정당은 15대 대선에선 1.0%포인트, 16대 대선 4.1%포인트, 18대 대선 1.6%포인트까지 붙었었다. 선거구도가 압도적으로 쏠렸던 17대(이명박 당선), 19대(문재인 당선)는 논외다.

 

게다가 대선과 총선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수원갑은 동 보수, 서 진보로 나뉘어 있긴 하지만, 보수가 동쪽과 구도심(연무동, 영화동, 조원동)으로 밀려나 있는 추세다.

 

연무동에서는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고, 영화동과 조원동에서 이겨볼 만한 싸움을 할 수 있다. 송죽동, 파장동 싸움은 승리를 가늠하기 어렵다.

 

정자동, 율촌동에선 진보 쪽에 확실히 밀린다.

 

그런데 보수 우세를 점칠 수 있는 영화동, 조원동, 연무동 인구는 다 합쳐도 정자동 인구에 미치지 못 한다. 그나마 인구가 좀 되는 조원동은 결과가 갈리는 접전 지역이다.

 

시간흐름상으로는 과거엔 보수가 우세하다가 인구가 급성장하면서 판세가 진보 쪽으로 기울어진 형국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진보 강세 지역인 정자 지구 아파트촌과 서부 쪽 기업 지역에 맞춤형 공약을 세울 필요가 있다.

 

김현준 예비후보는 첨단 기술 기업, 소프트 파워 육성을 강조하면서 서부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서는 한편, 주거와 교통인프라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북수원 도시발전전략’을 시사했다.

 

최연소 국세청장과 LH사장 역임, 그리고 국민의힘 영입인사란 특기할 이력 또한 눈길을 끈다.

 

슬로건은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치, 새로운 희망이다.

 

 

◇ 파주을. '변화' 전정일 전 파주세무서장 

 

전정일 예비후보는 안정 대신 변화를 추구해왔다.

 

법조인(사법연수원 38기)으로서의 삶이 보장돼 있었지만 국세청에 입사해 현실에 뛰어들었고, 송무와 대기업 세무조사 등 경력을 쌓다가 돌연 정치에 입문, 현재는 파주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파주를 포함한 경기 동북부 지역은 한반도 전체로 보면 물산과 교통의 요지로 한반도 전체로 볼 때 성장 잠재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지역이다.

 

현 분단 상태에서는 군사 안보에 묶여 성장이 정체돼 있으며, 국가 중앙 정책과 맞물려야만 발전할 수 있다.

 

파주을은 국민의힘에게 어려운 지역 중 하나다.

 

파주시 중앙에 해당하는 금촌동과 LG이노텍과 산업단지가 위치한 문산읍이 핵심인데 두 곳의 인구를 합치면 13만명 가량 된다.

 

보수는 금촌 1동에서는 이겨왔지만, 금촌 2, 3동과 문산읍에서 최근 10년 실적이 좋지 않다.

 

국민의힘은 월롱면, 파주읍, 법원읍, 파평면, 진동면, 군내면, 적성면 등 중북부지역에서 약우세 또는 우세를 점하고는 있지만, 이 곳들은 다 합쳐도 금촌과 문산인구의 반의 반 정도다. 진보 측도 이들 지역을 그냥 내주지 않는다.

 

적성면 등 접경지역은 보수 쪽에 압도적이지만, 인구가 적기 때문에 파주을 전체 판세를 흔들지 않는 상수로 작용한다.

 

전정일 예비후보는 평화경제특구 유치 및 접경도시 특별법 제정 등 길이 제한된 파주에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슬로건은 ‘파주 발전, 선수 교체’다.

 

 

◇ 영천‧청도. '화합'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김경원 예비후보는 영천‧청도 지역과 여의도, 그리고 관가에서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열정적인 인물이다. 긴 여의도 생활 경력만큼 고향 영천에 대한 애착이 강한 인물이기도 하다.

 

재무부에서 사무관을 생활을 지낸 후 서기관 때 국세청으로 넘어와 대구지방국세청장과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지내고 공직을 마감했다. 2007년 대선에 이명박 캠프에서 일하며,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2008년 4월 18대 총선부터 매년 총선에 도전하고 있으나, 18‧19대 총선 때는 대구상고 출신, 영천 동향이자 현직인 정희수 의원에게 밀렸다. 19대 때는 무소속으로도 나와봤으나 낙선했다.

 

보수 지역에서 보수당 명찰 없이 도전하는 것은 여간한 의지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20대 총선에는 정희수 의원을 지지하며 총선에서 물러났지만, 정작 경선 승리를 가져간 건 경기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이만희 의원이었다. 

 

21대 총선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직 이만희 의원이 단수공천됐다.

 

영천시장도 두 차례 출마했으나, 모두 경선에서 밀렸다.

 

과거 경선 경쟁자들을 보면 당직자 출신 정희수, 최경환 전 의원 등 명망가 지지를 받은 이만희 의원 등 중앙에서의 영향력이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경원 예비후보도 최근 수년간 여의도와 중앙당에서 활발히 노력하며 당에 헌신했다. 

 

영천‧청도는 지역구 분석이 무의미할 정도로 완연한 보수색이다.

 

진보 입장에서보면 재외투표는 기대해볼만 하지만, 중앙동, 동부동, 완산동 등 시내 일부 지역에서 희미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지역이다.

 

경쟁자인 이영수 민주당 예비후보(영천·청도 지역위원장)는 주목할만 하다. 십수년 째 민심농사를 통해 2022년 경북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역대 최다 득표를 받았다. 민주당 TK 정치인 가운데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경선이 곧 당선인 만큼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현직인 이만희 의원, 최근 물러난 이종섭 국방부 장관(영천 출신)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여의도 정치판에서는 검사 공천 이야기도 나온다.

 

5번째 총선 출마에 나선 김경원 예비후보는 출마를 밝히며 ‘화합, 리더십, 영천·청도의 영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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