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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작년 연간 배당 5천원 확정…배당·자사주 매입 지속

별도 기준 배당성향 50% 웃돌아…배당 기준일도 주주친화적으로 변경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독려를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온 SK㈜가 수혜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주당 기말 배당금으로 3천5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SK㈜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중간 배당(주당 1천500원)을 포함해 주당 연간 5천원(2023년 회계연도 기준)의 배당금 지급을 확정했다. 연간 배당금 총액은 약 2천800억원이다.

 

별도 기준 배당 성향은 2020년 19%에서 2022년 51%로 높아졌다. 지난해 배당 성향도 50%를 웃돌 전망이다.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총액의 비율로, 실적의 부침에도 배당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 왔음을 뜻한다.

 

대신증권은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으로 지주사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라며 지주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하고 최선호주로 SK㈜를 제시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금융투자세 폐지, 공매도 개혁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특히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SK㈜는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 조정만으로도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한 충분한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기업의 사회 환원에 진심인 점을 감안 시 정부 정책에 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SK㈜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영역을 통한 신성장동력의 적극 확대로 성장 가치주로 변신 중"이라며 "주주환원율 제고 노력이 집중된다면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목표주가를 종전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는 그동안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 기본배당,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 매입 등을 해 왔다. 2022년 8월 당시 시가총액의 1%(약 1천687억원)를 웃도는 약 2천억원(95만주·시총 1.3%)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발표한 후 이듬해 4월 이를 전량 소각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약 1천200억원 규모(73만주·시총 1%)의 자기주식 매입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신탁계약 종료 이후 이사회 의결을 받아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배당기준일을 이사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투자자가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배당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투자업계에서는 ESG 펀드를 통한 꾸준한 자금 유입도 SK㈜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와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1천억달러였던 글로벌 ESG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지난해 5천억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SK㈜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ESG 경영평가에서 'AAA' 등급을 2년 연속 획득했으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는 12년 연속 월드 지수에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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