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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분기 코스피 주식 16조원 순매수...분기 사상 최대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등 반도체·저PBR주 집중 매수
순매수 상위 10종목 주가 평균 22.6% 급등…코스피 상승률의 7배
증시 전문가들 "2분기부터 외국인 매수세 둔화 가능성"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올해 1분기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주식 순매수액이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5조7천7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09년 3분기 기록한 14조7천980억원이었다.

 

월별 외국인 순매수액은 1월 3조4천830억원, 2월 7조8천580억원, 3월 4조4천280억원이다. 1분기 외국인들은 미국발 AI(인공지능) 반도체주 열풍에 국내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였으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도 많이 담았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5조5천20억원을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2조1천410억원, SK하이닉스는 1조7천560억원을 각각 순매수해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샀다. 이어 삼성물산(1조930억원), 삼성전자우(1조540억원), KB금융(6천65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천210억원) 등 순이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가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으며 5개가 자동차와 금융주 등 저PBR주로 파악됐다. 이들 10개 종목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모두 올랐으며 평균 상승률은 22.6%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4%)의 7배에 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2분기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 후 외국인의 매수세 탄력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2분기까지 공매도 금지로 유입된 자금 일부가 2분기가 끝나기 전에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2분기에 현실화할 수 있어 셀온(고점 매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가 최근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4월 초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와 현실 간 괴리를 확인한 이후 실적 기대는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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