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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차기 수협은행장 레이스 스타트…강신숙 연임 ‘암초’ 비껴갈까

6명 출사표…4명 내부출신‧2명 외부출신
업계선 강 행장 연임 가능성 높게 점쳐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수협은행 입사 후 최연소 여성부장, 최초 여성 부행장, 최초 여성행장 등 잇따라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던 강신숙 현 수협은행장이 이번에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수협은행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강 행장을 포함해 총 6명의 후보자가 차기 수협은행장 자리에 도전한다. 강 행장 이외 인물은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등이다.

 

내부 출신인 강 행장, 김 전 부행장, 박 부행장, 신 수석부행장 이외 강 교수와 양 전 하나은행 부행장은 외부 출신이다. 평소 수산업에 관심이 맣은 것으로 알려진 강 교수는 앞서 두 차례 은행장 공모에도 도전장을 낸 바 있다. 양 전 하나은행 부행장은 업계에서 도전장을 내리라 예상치 못했던 인물로 전해졌다.

 

모범관행에 따라 현 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하는 Sh수협은행은 지난달 29일 은행장 후보 공개모집에 돌입했고, 이날까지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서류를 접수받았다.

 

이후 일정은 행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 선발 및 면접을 진행하는 식이다. 오는 12일 최종 면접 대상자가 결정되고 면접 예정일은 23일이다.

 

금융업계는 강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취임한 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앞서 강 행장은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신임을 받으며 행장직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임 전 회장은 ‘은행장을 외부에서 뽑으니 일이 되지 않더라’고 언급하며 내부 출신에 대해 강력한 신뢰를 내비친 바 있다. 실제 강 행장은 1979년 전주여성 졸업 후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에 45년간 몸담아 왔다.

 

그런 만큼 임 전 회장 이후 취임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전대 회장과 같이 강 행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줄지가 이번 인선에 관건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수협중앙회장의 의사가 수협은행장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행장이 임기 내 핵심 과제로 제시됐던 지주사 전환 관련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당초 강 행장은 지주사 전환 요건 충족을 위해 1개 이상의 비은행 자회사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래혁신추진실을 만들며 인수합병 전담 인력까지 마련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채 제자리 걸음이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감독원이 금융사에서 내부통제 이슈에 대해 까다롭게 살피고 있는 만큼 이같은 기조가 행장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으나, 수협의 경우 해양수산부도 감독권을 가지고 있어 금감원 입김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강 행장 취임 이후 실적 성적표는 우수했다. 지난해 세전 303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창립 이후 최초로 연간 순익 3000억원을 넘어섰다. 비은행 자회사 확보에 성공하지 못하긴 했으나 최근 증권, 캐피탈, 자산운용사들의 건전성 악화로 인해 인수합병 후보군을 추리기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는 평가도 아쉬운 부분을 달래는 해석이다.

 

차기 수협은행장은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는 결정될 예정이다. 강 행장이 ‘연임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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