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삼성SDI가 수익성이 악화된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0일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전자재료사업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Wuxi Hengxin Optoelectronic Materials)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총 1조1210억원이며 양도대상은 청주·수원사업장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우시법인 지분 전량(100%)이다.
양도가액 1조1210억원은 삼성SDI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대비 4.9%, 자기자본 대비 5.6%, 자산총액 대비 3.3%에 각각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SDI측은 “본 건 거래 계약은 10일 체결했고 거래 종결일은 현재 미정”이라며 “향후 관계당국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종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 소재, OLED 소재, 배터리 소재에 집중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로부터 편광필름 사업을 양수한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는 디스플레이, 스마트 자동차, 반도체 등 분야에서 40여개 관계사를 운영하는 눠옌(NY) 캐피털과 그 산하 편광필름 제조·판매 회사 HMO의 합자회사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증설 및 저가수주 공세로 인해 편광필름 등 필름 사업의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자 최근 들어 생산을 중단하거나 사업을 철수하는 추세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2020년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기업 ‘산산’에 매각한데 이어 2021년에는 OCA 필름 사업을 중단했다.
이와함께 SKC는 지난 2022년 필름 사업부문, 필름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미국·중국 현지 사업장 등을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에 효성화학은 지난 2023년 나일론 필름을 생산하는 대전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시설 증설 및 저가 공세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이어진 IT 수요 급감, 러-우 전쟁에 따른 원자재가격 급등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해 국내 기업들의 필름 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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