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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량 기업 신용등급 하락 재무구조 악화 ‘비상’

포스코 'AAA' 20년만에 상실, KT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락

(조세금융신문) 최근 국내 우량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재무구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20년 만에 'AAA' 신용등급을 상실하고 1단계 강등당하면서 시장에서 우량등급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에 이어 KT도 등급이 강등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AA 등급의 기업들도 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연쇄 강등 사태가 에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원재료 확보 관련 지분투자와 해외 일관 제철 투자, 공장 증설 등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면서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한기평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13일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금융권은 포스코 자회사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포스코의 등급 강등으로 인해 금융과 공기업을 제외하고 회사채 AAA등급인 기업은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KT 등 3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KT도 국내 우량 기업 신용등급 하락 재무구조 악화 ‘비상’상태여서 KT도 'AAA' 등급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기존 'AA+' 등급을 유지해온 기업들이 1단계 강등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신평사들이 AA등급 업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업체 중 AA급 업체는 총 102개 업체이다(공사, 금융 제외). 이 중 등급별로는 AA+ 21개, AA0 34개, AA- 47개이다. 국내 1위, 세계 4위의 철강업체가 AA+이다. 비슷한 경쟁력을 보유하지 않은 업체들의 AA+ 등급유지는 부담스럽가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펀더멘털 악화가 신용등급에 반영되는 매우 정상적 인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경쟁력이 약화되었거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다면 AA급의 신용등급 유지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KT의 등급전망 하향과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다른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며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회사채 등의 발행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에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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