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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 'D-day'…전쟁 2라운드 돌입

롯데·SK·신세계·두산 등 4파전 전망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올해 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부산 시내 면세점에 대한 신규 특허 신청이 25일 마감된다. 이에 지난 7월 서울·제주 신규 면세점 허가 쟁탈전에 이은 2차 시내 면세점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관세청은 25일 오후 6시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서울 본부세관에서 4개 면세점 특허 입찰점수를 마치고, 프레젠테이션 및 실사 등을 거쳐 10월말 경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12월31일)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이다.

현재까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롯데, SK, 신세계, 두산 등으로 '4파전'이 예상된다.

이들 업체들은 앞선 신규 면세점 입찰 때와는 달리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국회 국정감사에서 독과점 논란이나 오너의 특별사면 등의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올라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여론을 의식해야 할 뿐 아니라, 기존 사업자를 밀어내고 특허를 거머쥐어야 하는 구조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의 경우 금일 9시 입찰 참가 예상 기업 중 가장 먼저 심사 서류 접수를 완료해 면세점 수성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롯데면세점은 소공동 본점의 비전을 'The Best(최고 그 이상의 면세점)'로, 잠실 월드타워점의 비전을 'The Next(대한민국 면세사업의 새로운 미래)'로 제시하며 2020년까지 1천3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직접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세계 1위 면세점인 소공점은 물론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을 지향하는 월드타워점을 차세대 세계 최고의 관광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강북에 편중돼 있는 관광 자원을 가남과 연계시킬 수 있도록 월드타워점을 허브 역할로 삼을 계획이다.

SK의 경우 기존 워커힐면세점의 수성에만 집중할지, 이미 한 차례 도전한 바 있는 동대문 면세점 카드를 추가로 꺼내들지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입지로 확장 전략을 택할 경우, 지역관계 및 인프라가 강점인 두산과 맞붙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기존 면세점에만 힘을 실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서울에 만료되는 3개의 특허를 대상으로 모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신세계 측은 면세사업을 통해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고용창출,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에 일익을 담당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내면세점 후보지역으로는 신세계 서울 본점 신관을 활용키로 했다. 신세계 서울시내면세점은 본점 신관 5개층(연면적 1만8180㎡ ·5500평) 규모로 조성될 계획으로, 최대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부산에서는 기존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신세계 센텀시티로 면세점을 확장이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면세점 사업에 도전한 두산은 동대문 지역 쇼핑 명소인 두산타워를 면세점 후보지로 낙점했다. 두산타워의 1층부터 8층까지 운영 중인 기존 쇼핑몰은 유지하되 9층부터 34층에 위치한 오피스동 일부 층에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투자 규모, 전략 등에 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 내에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사업을 구상 중이다.

한편, 이번 특허 심사 평가 기준은 ▲보세화물 판매 및 관리역량 ▲관세 관계법령 의무·명령 등의 위반 여부 ▲재무건정성 등 경영능력 ▲중소기업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기업이익 사회 환원 정도 ▲상생협력 노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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