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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예상대로 '4파전'…‘창과 방패’ 싸움

신세계·SK네트웍스·두산·롯데 도전…월드타워 경쟁률 4대1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25일 서울시내 면세점 접수가 예상대로 신세계·SK네트웍스·두산·롯데 4파전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이날 6시 관세청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서울세관에서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받은 결과 총 4개 사업자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관전 포인트는 ‘뺏느냐(창) 지키느냐(방패)’. 특허를 가졌던 롯데, SK네트웍스와 이들의 특허권을 겨냥한 신세계와 두산의 레이스가 주목된다.

가장 먼저 입찰을 신청한 곳은 롯데면세점으로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경 심사 서류를 접수했다. 롯데면세점은 1980년 개장한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타워점을 모두 수성하겠다는 각오를 보이며, 이를 위해 오는 2016년부터 향후 5개년 간 외국 관광객 1300만명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홍균 대표는 "2곳의 면세점을 잘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명동에 위치한 서울 본점 신관 매장을 활용해 현재 롯데와 SK가 운영하는 서울 면세점 3곳에 도전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의 사장은 “지난 6월 신규특허 신청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뒤 부족한 측면을 하나씩 점검하고 보완해왔다”면서 “신세계 본점 신관 시내면세점을 최대의 경제 효과를 내는 새로운 방식의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신세계는 새로운 면세 콘텐츠를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중소·중견기업 및 전통시장과의 상생모델 등을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는 이와 동시에 현재 부산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파라다이스호텔 내)을 신세계 센텀시티로 확장·이전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도 함께 제출했다.

일찌감치 서울시내면세점 입찰 의사를 밝혔던 두산도 실무 면세점 태스크포스(TF)를 지휘하는 조용만 부사장이 오전 11시께 신청을 마쳤다. 동대문 두산타워를 후보지로 내세웠을 뿐 어느 곳에 신청서를 낼지 끝까지 입을 다물었던 두산 역시 세군데 모두 도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동대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면세점 유치가 꼭 필요하며 두산은 지역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모델로 면세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면적 1만7000㎡ 규모의 두타 면세점의 개점 후 3년차 매출은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오후 4시께 특허신청을 접수했다. 4개 경쟁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신청한 SK는 워커힐 면세점 특허 재승인에 집중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롯데 월드타워점까지 모두 2곳에 특허 신청서를 냈다. 추가 면세점 입지는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으로 결정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오랜 기간 워커힐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전문 역량을 쌓아온 우리 회사가 사업 기반을 넓히는 것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명이자 성장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두 개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해서 면세사업 발전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부산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은 신세계를 비롯해 패션그룹형지㈜가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기존 시내면세점의 특허가 취소돼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 충남지역 시내면세점은 중소ㆍ중견기업인 ㈜티아이씨리미티드, ㈜제주면세점 2개 업체가 신청했다.

관세청은 입찰 접수를 마감함에 따라 앞으로 기업별 프리젠테이션 및 실사 등을 거칠 예정이다.

주요 평가기준은 ▲보세화물의 보관·판매 및 관리 능력 ▲관세 관계 법령에 따른 의무·명령 등의 위반 여부 ▲재무건전성 ▲중소기업제품의 판매 실적 등 공헌도 ▲관광 인프라 ▲사회환원 정도 ▲중견기업간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 등이다.

최종 면세사업자는 현장실사와 특허심사위원회를 거쳐 11월 중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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