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Everything rally, All-time high!
최근 들어 우리 자산시장에서 눈여겨 볼만한 ‘격세지감(隔世之感)’의 표현으로 회자됐던 문구다. 이는 미국증시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주요 자산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개별 자산들이 신고점을 갱신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비록 코인 같은 일부 위험자산과 금값은 고점에서 상승세가 꺾이거나 증시도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강화된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유동성의 힘과 정책적 효과에 힘입어 앞선 표현처럼 시세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증시의 상승세를 지켜보며 장기간 박스피란 오명을 썼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 시대를 열었고 지역별 차별화는 있더라도 수도권 부동산은 초강력 규제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가 여전히 뜨거워 보인다.
그러나 회원권시장의 분위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미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과거보다 회원제 골프장들의 숫자 감소함에 따라 충분한 희소성을 갖추고 있고 기타자산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으나 이번 자산시장 랠리에서 유독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회원권지수(ACEPI)는 연초 상승세가 8월 이후 꺾이면서 9월 이후 소위 가을시즌에도 오히려 하락했고 연중 고점이던 지난 7월 28일 대비 15.8포인트 낮아진 1368.7포인트(11월 14일 기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약하게나마 상승장을 연출하던 상반기 상승폭을 거의 반납한 격인데,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이전 전망에서 기대하던 수준을 벗어나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400포인트마저 넘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흐름이다. 물론, 급변하는 경제, 정치지형과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도 업종별로 양극화가 심하다보니 이들의 수요가 위축된 1차적인 원인으로 이러한 현상들이 상수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골프회원권 평균가격을 산출한 흐름을 바탕으로 원인분석을 발표해 흥미를 끈다. 조사가 진행된 11월 14일 기준, 회원권시세의 전체 평균가격이 2억 3094만원이었는데 이는 연중 고점이던 지난 7월 28일 2억 3490만원 선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한 금액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시간을 거슬러 보면 평균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절, 미국의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7년에 2억 4241만원을 기록한 바 있고 위기 직전의 2008년도까지 2억 3326만원의 평균 시세를 보였던 역사가 있다.
이러한 수치로 유추해 볼 때, 숫자로만 놓고 보면 부지불식간에 지난 7월에 골프회원권 시세는 어느 정도 과거 최고점 수준까지 올라와 있었다고 판단해볼 수 있다. 자산시장의 전반적인 상승랠리 이전, 먼저 금액 면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을 맞이했고 이에 거래자들도 위축된 여건이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근래에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무기명회원권 발행이 최근 증가하고 있지만 공개분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십억 단위를 넘어가는 초고가 무기명회원권은 평균가격 통계에도 잡히지 않으니 체감되는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한 얘기지만, 이후 골프장들도 소비자의 시선을 끌려면 좀 더 좋은 가격에 좋은 상품을 내놔야 하겠고, 거래자들도 과거 평균가 추이도 살펴보며 종목선정에 참고를 하면 좋을 듯하다. 똑똑하다는 ‘미스터 마켓’은 회원권시장에도 있는 법이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에이스골프닷컴 본부장
• MAP(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 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