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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의 필수 아이템, 해외펀드

(조세금융신문=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과장) 오리무중(五里霧中).짙은 안개가 5리에 걸쳐 끼어있다는 의미를 지닌 이 사자성어는 요즘 투자시장을 생각할 때면 함께 떠오른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서 투자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주식, 채권, 부동산 시장 등 대부분 투자대상들의 기대수익이 동시에 낮아지면서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다.


세계 채권펀드 핌코(PIMCO)의 최고경영자 무하메드 앨 에리언은 선진국 뿐만아니라 신흥국들도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이와 동시에 글로벌 경기는 저성장 · 저금리 · 저물가 등이 일반화되는 새로운 경기 패러다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과거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 또는 예금이었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예금금리 1%대의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의 필요성은 점차 부각되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데 정답이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금융환경에서 투자 키워드는 더욱 분명해진다. 바로 ‘분산’이다. 그래서 분산투자의 대안, ‘해외펀드’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나 보다. 해외펀드는 2006년 말 2조7천억 규모 대비 11배 이상 성장해 2015년 말 기준 30조4천억에 이르렀다.


물론 2007년 해외펀드에 매매차익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며 2009년 말 36조를 넘어섰었고 이후 주춤한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 ‘해외주식전용펀드’를 통해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가 재시행되면서 금융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관심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국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부동산 시장은 버블 붕괴우려로 투자 대상으로 삼기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국가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제 엄연히 G2로 미국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중국의 장기성장성, 민간 소비와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서는 미국, 적극적인 부양 정책으로 20년의 침체 끝에 최근 몇 년간 고개를 들어올린 일본 등 해외시장의 투자기회를 보고도 지나칠 수 없지 않은가.


실제 펀드유형별 최근 3년 성과를 비교해 봐도, 성적 좋은 유형 10개 중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유형이 8개에 달한다. 1위를 차지한 글로벌 헬스케어 유형의 3년 성과는 57.23%, 일본주식은 50.09%, 북미주식은 32.26%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금융당국의 해외펀드 투자 지원책이 탄탄하게 뒷받침 되고 있다. 올해 시행되는 해외주식전용펀드 비과세 혜택은 지난 2007년 시행제도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새롭게 등장했다. 2007년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대해서만 적용하던 15.4% 세금에 대한 면제 혜택을 환차익까지 확장한 것이다.


매매차익으로 큰 손해를 보고도 환차익에 대한 세금 때문에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여해야 했던 투자자들의 고통을 이해한 듯하다. 2009년, 비과세 적용기간 2년이 끝나면서 순간 불어난 세금으로 놀랐던 경험에 비추어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투자자 1인당 3천만 원 한도가 있다는 것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납입한도인 3천만 원을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매년 10%의 수익을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로지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한 절세혜택 만으로 7,363,080원의 추가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단, 해외펀드는 일반적으로 환매기간이 7일~10일 가량으로 긴 편이고 국내투자펀드 대비 투자비용이 높을 수 있으며, 환율 변동에 최종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반드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첫째, 투자지역을 나누자. 매년 성과가 좋은 지역은 없다. 해마다 좋은 성과를 기록하는 지역은 바뀌는 것이 보통이다. 지난해 고공행진하던 중국시장이 한 순간 무너질지 누가 알았는가. 투자의 대상이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위험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동시에 여러 지역의 성장성에 투자하는 기회를 얻는 의미도 있다.


둘째,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투자해보자. 글로벌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 금리인상이 지속될지, 러시아가 무너질지 시장 이슈는 끊임없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시점을 나누어 투자한다면 시장 하락이 내심 반가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셋째, 해외자산 운용 노하우가 있는 자산운용사 펀드를 선택하자. 굳이 해외펀드가 아니더라도 운용사 선택은 핵심적인 사항이다. 해외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지, 해외펀드 투자 철학과 운용전략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투자비용을 아껴서 최종적으로 거두는 투자금액을 높이자. 투자비용은 엄연히 투자자산에서 차감하는 것이므로 투자비용을 아낀다는 것은 투자원금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해외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해야 하는 만큼 투자비용 절감의 효과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펀드슈퍼마켓의 S클래스 등 온라인 펀드클래스로 가입한다면 동일한 펀드도 더욱 저렴하게 투자가 가능하다. 해외시장은 더 이상 먼 곳이 아니다. 올해 새롭게 시행되는 해외주식전용펀드 비과세 혜택과 함께 해외펀드로 성공적인 투자성과를 기대해보자.


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과장
한화투자증권 상품개발/Learning Center
이화여자대학교 MBA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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