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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순이익 증가에도 법인세는 감소...유효세율 17.6% 불과

작년 3조3천억원 세금 공제...법인세 8조9천450억원 2.8% ↓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지난해 10대그룹 상장사들이 거둔 세전 순이익은 8% 이상 증가했지만 비과세 세무조정에 따른 공제헤택으로 실제 부담한 법인세는 오히려 2.8% 감소했다.

18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규모 상위 10대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동안 이들 상장사가 부담한 법인세는 총 8조9천450억원으로 2014년 9조2천억원보다 2.8%(2천550억원) 줄었다.

이는 10대 그룹 상장사가 작년에 올린 세전 순이익 50조7천710억으로 전년보다 8.7%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세전 순이익 증가에도 10대그룹 상장사의 법인세가 줄어든 것은 비과세 수익이나 세액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3조3천억원의 세금을 공제받았기 때문이다.

공제액은 법정세율에 따른 전체법인세 12조2천720억원의 27%에 달한다. 공제혜택으로 법인세 유효세율(세전 순이익 대비 실제 부담한 법인세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은 17.6%에 그치면서 1년전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10대그룹 중 현대차그룹 상장계열사들이 낸 법인세가 2조9천8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7% 증가했다.

삼성그룹 상장사들은 실적감소 여파로 1년전보다 36.6% 줄어든 2조3천280억원을 납부해 2위로 밀려났다.

SK그룹은 실적호전으로 법인세가 66.2% 늘어난 2조2천530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은 9천300억원, 롯데그룹은 5천590억원, 포스코그룹은 3천780억원, 한화그룹은 1천320억원, GS그룹은 540억원을 법인세로 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은 작년에 적자를 내 법인세를 부과받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법정세율에 따른 법인세가 3천500억원이었지만 세무조사를 받은 일부 계열사의 법인세 추가납부로 더 많은 법인세를 부담해야 했다.

LG그룹과 포스코그룹 상장사들도 법정세율에 따른 세금보다 많은 법인세를 물었다.

작년 법인세공제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공제약이 1조8천8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세율 적용세액 4조2천90억원의 44.7% 수준이다.

이어 SKㄱ드룹이 1조550억원(31.9%), 현대차그룹이 4천950억원(14.5%), 한화그룹이 890억원(40.2%), GS그룹이 180억원(24.8%)의 공제혜택을 받았다.

법인세 납부상위사를 보면 개별 상장사 중에선 삼성전자가 전년보다 21.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조1천1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는 4.3% 증가한 1조2천450억원으로 2위륽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9천830억원), 현대모비스(5천720억원), SK(5천300억원), 기아자동차(5천200억원), SK텔레콤(3천630억원), 포스코(3천500억원), LG화학(3천230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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