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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글로벌CIO의 글로벌 시장 움직임과 향후 전망

 

(조세금융신문) 최근 Dominic Rossi, Andrew Wells, John Ford 등 피델리티 글로벌CI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근 글로벌 시장 움직임과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M&A활동이 글로벌 주식시장 지탱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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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Rossi 도미닉 로시/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주식 부문 CIO
Q 글로벌 주식시장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Dominic Rossi: 미국 주식시장은 양호한 구조적 경기전망에 힘입어 낮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말과 마찬가지로 낮은 변동성이 장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글로벌 주식시장 선도 능력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국경기의 부활은 강도 및 기간 면에서 투자자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기업실적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며, 기업들의 실적이 더 이상 증가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들이 틀렸음이 증명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술업종에서는 이미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쌍둥이 적자가 급감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완료 이전에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저축액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등 유동성 증가가 미국 주식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보입니다.


Q 글로벌 M&A 활동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Dominic Rossi: M&A활동은 글로벌 주식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자사주 매입, 배당 인상 등 다양한 주주 친화적인 조치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배당은 미국 주식시장 등에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10년간 연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연간 10%씩 상승하는 ‘쿠폰’은 매우 매력적인 인컴입니다. 인컴이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테마라는 측면에서 주식인컴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주식시장의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는 건가요?

Dominic Rossi:
전반적으로 낮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형주가 고전하는 등 상당한 업종순환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조정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입니다.


IPO 시장 및 기업활동의 조기과잉 징후 등 주식시장 성숙기에 나타나는 현상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주식숭배(cult of equity) 시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주식 투자자금 흐름도 역사적 기준보다 온건한 수준입니다.


조정이 발생한다면, 지정학적 이슈로 유가가 배럴 당 120달러를 상회하거나 크레딧시장이 조정을 받는 등 대외 요인에 의해 촉발된 일시적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GDP 대비 기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밸류에이션을 우려해야 하는가요?

Dominic Rossi: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ROE 기준으로 매우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 기업들의 ROE는 미국의 절반 정도이기 때문에 단순 PER을 기준으로 일본 주식시장과 미국 주식시장을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과 미국 사이에 밸류에이션 갭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익률이 사상 최고인 것은 맞지만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경우 자본과 노동 간 이익배분에 근본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익률이 반드시 평균으로 회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익률이 평균으로 회귀하려면 기업이익 중 근로자 몫이 더 상승해야 하는데, 노동조합 활동이 왕성하던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한(가능성 낮음) 기업들의 이익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동력이 글로벌화되었고 노동조직이 약화되었으며 기술적 진보가 이뤄졌고 시장이 30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기업들에 대해 이익률에 집중할 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Q 주식시장의 장기 사이클 상에서 현재 위치는 어떻습니까?

Dominic Rossi:
주식시장 상승세는 향후 몇 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와 주식시장이 미드 사이클을 나타내고 있는데, 미드 사이클 조정이 발생할 경우 낮은 밸류에이션에 시장진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채권시장, 수익률 낮은 수준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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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Wells 앤드류 웰스/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채권 부문 CIO
Q 글로벌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Andrew Wells:
전반적으로 채권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채권이 역사적 수준에 비해 비싼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채권 리파이낸싱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며 채권시장은 오랜만에 안정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은행들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있고 많은 투자자가 인컴기반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은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 인플레이션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에게는 채권이 여전히 우량한 인컴 소스가 될 것입니다. 특히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고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Q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Andrew Wells:
유럽 하이일드 채권수익률은 현재 4%에 가까운 수준으로, 시장에서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아시아 하이일드채권과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이 더 유망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차별화된 투자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투자기회들이 존재하는 이머징마켓채권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 일부 시장이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다른 시장들은 매력적입니다. 예를 들면, 일부 동남아시아 시장이 유망합니다.


Q 채권발행 기관들이 저금리를 리파이낸싱에 활용하고 있습니까?

Andrew Wells:
네, 국채와 회사채 모두 저금리를 활용한 리파이낸싱 추세가 뚜렷합니다. 국채의 경우 유로존 주변국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은 모두 저금리를 활용하여 올해 및 내년 분 차입을 리파이낸싱했습니다.


회사채 부문에서는 하이일드채권 발행기업들이 매력적인 자금조달 환경을 활용하여 고금리 채권을 저금리로 리파이낸싱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매력적인 파이낸싱 조건에 채권을 발행하여 발행 수익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주주수익률을 제고하는 트렌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농화학기업 Monsanto는 자사주 매입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3, 5, 7, 10, 30, 5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그 결과 동 사의 주가는 10% 상승했습니다.


Q 채권시장에서 위험이 가장 높은 부문은 무엇입니까?

Andrew Wells:
꼬리위험(tail risk)이 최대 위험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를 예로 들면, 아르헨티나는 채권보유자 모두에게 쿠폰이자를 지급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고, 러시아는 채권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채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시킴으로써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큰 폭으로 하락한 업종들은 좋은 투자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큰 위험요소입니다. 실업 등 다양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양적완화가 지속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는 일정 단계에 이르면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향후 12개월 이나 24개월 내에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항상 위험한 것이며, 특히 채권이 지닌 장기적 특성으로 인한 대규모 가치파괴와 기울기 상승이 존재하는 수익률 곡선의 장기영역은 더욱 위험합니다.


Q 현재 환경에서 어떠한 투자전략이 필요합니까?

Andrew Wells:
양적완화가 축소되고 있지만 자산매입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금리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리를 점차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인컴창출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임을 뜻합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일드추구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일부 주식시장에서 우려요인들이 존재하는 것을 고려할 때, 높은 수익률을 위해 주식 투자를 어느 정도 원하지만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완전히 노출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에게는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 펀드가 매력적입니다.

 

 아태주식시장, 중국 제외한 최근 4개월간 매월 외국인 순매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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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Ford 존 포드/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태평양 부문 CIO
Q 최근 일본 상황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John Ford:
일본은 강력한 국내정책 동인들로 인해 여타 주식시장들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일본의 자산가격 거품을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PBR이 1.2배, PER이 12.5로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밸류에이션이 약 2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을 위험이 낮음을 의미합니다.


일본 주식시장은 근본적으로 다른 촉매(아베노믹스를 바탕으로 하는 특유의 개혁 동인 등)에 의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중요한 세 번째 화살(구조적 개혁) 덕분에 긍정적 경기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판 케이 보고서(Kay review)인 이토 보고서 등 정부정책, 그리고 일본 공적연금(GPIF)의 새로운 주식지수 추진을 바탕으로 한 ROE에 대한 초점이 긍정적인 전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John Ford: 중국 주식시장은 중기적으로 유망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성장촉매가 부족하며 최근에는 일부 PMI 지표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차이나 풋(China put)'이란 개념이 작용합니다. 만일 주택시장 문제가 존재하거나 제조업 생산이 둔화되거나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 경우 중국 정부가 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자들이 믿는 것입니다.


이를 차치하면, 미국 경기에 대한 확실성이 증가하고 중국 은행시스템 및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큰 폭의 진전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다소 둔화되어 있지만, 미약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식발행이 활발한 모습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1분기에 상당히 큰 충격으로 조정을 받았던 인터넷 주식들이 하락폭을 회복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인터넷 업종의 주가 복원력이 매우 강함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장기전망을 밝게 평가하고, 중국 주식 중에서 장기투자 유망종목을 발굴하고 있으며, 지역 포트폴리오 내에서 중국을 주요 비중확대 국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John Ford
: 아태지역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을 제외한 아태 주식시장은 최근 4개월간 매월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정치적 불안에 시달린 태국은 예외).


외환시장을 살펴보면,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아태지역 통화들은 약세를 띠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호주달러와 중국위안화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시아시장은 앞으로도 미국 경기지표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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