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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사 성과연봉제 도입 타협 불가…산별교섭 결렬

사측, 성과연봉제 도입‧저성과자 해고 고수 노측 요구안 모두 거부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금융당국이 9개 금융공기업에 이어 시중은행에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간 산별중앙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2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에 따르면 23일 제5차 산별중앙교섭에서 사측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해고 ▲신입직원 초임삭감 등 안건을 철회하라는 노측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또한 ▲여성할당제 등 양성평등 강화 ▲낙하산 인사 방지책 마련 등 노측의 요구안에 대해서도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노사 양측은 현격한 의견 차이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노측 교섭대표인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은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노측은 인내심을 가지고 교섭하려고 했지만 사측이 전혀 수용하지 않아서 입장차가 너무 크고, 사측의 요구안은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심각하게 후퇴시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오늘자로 산별중앙교섭의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노조는 곧바로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하겠다”면서 “중노위 조정 과정에서 사측이 노측 안건을 수용하고 사측의 안건을 철회하기를 기대하며, 중노위 조정이 무산될 경우 사측은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교섭결렬 선언 후 “교섭이 결렬되어 이제는 투쟁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9.23 총파업을 비롯해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을 준비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교섭이 시작되기 전 신한은행지부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ISA에 대한 항의 피케팅을 벌였다.

유주선 신한은행지부 위원장은 “은행도 고객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ISA를 무리하게 판매하다보니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제살 깎아먹는 과당경쟁이 벌어진 것”이라며 “ISA에 대한 KPI 반영을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은행연합회장을 겸하고 있는 하영구 회장은 “27일에 열리는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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