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KB국민카드 노조가 사측이 지난 2014년 노사 간 합의된 성과보상제에 따른 직원성과보상금 지급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으며, 개인휴대폰에 MDM(모바일 단말관리 시스템) 설치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사무금융노조가 오는 9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1일 개최한 ‘사무금융노조 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국회간담회’에서 나온 주장이다.
KB국민카드 노조는 “사측은 지난해 경영목표의 80%를 초과한 35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성과보상제에 따른 직원성과보상금 지급 의무가 발생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지난 3월 임원들에게만 8억원 가량의 직원성과보상금을 지급한 뒤 기다려 달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임금체불과 다름없다는 것이 KB국민카드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이어 “사측은 노사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요구에 ‘성과연봉제 확대안을 받아들이면 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충분히 지급할 여력이 있는데도 고의로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KB국민카드 노조는 사측이 직원 개인휴대폰에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설치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정보보안을 이유로 공공기관과 금융권 기업들이 하나 둘 도입하고 있는 MDM은 모바일 장치 전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MDM을 설치하면 GPS로 사용자 위치를 추적하거나 스마트폰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개인데이터 삭제도 가능해지며, 스마트폰 사용을 정지시킬 수도 있다.
노조는 “문서상에는 직원 개인의 의사에 따른 자율 설치라고 명시했으나 임원들이 (본인들의) 설치 사실을 알려 압박하고 있으며 일부 부서에서는 서무직원을 통해 설치를 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KB국민카드 노조는 “K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 행장을 겸임하며 KB금융그룹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윤종규 회장은 KB계열사의 모든 사안에 대해 일일이 보고받으며 경영과 노사관계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KB국민카드는 모든 사안에서 자주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KB금융지주의 부당한 지배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용득·신창현·김병욱·정재호·박용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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