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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여동생, 朴 대통령 당선 직전 사업정리 어떻게 했나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최순실 씨 여동생 부부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전 사업을 분할정리한 사실이 조명받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 씨의 여동생 최순천 씨와 최순천 씨의 남편 서동범 서양네트웍스 대표는 2013년 1월 2일 계열사와 가족의 지분으로 보유하던 서양네트웍스의 지분 37.1%와 지배주주 서양인터내셔널(구 서양개발)의 지분 70%를 홍콩 기업 리앤펑에 1960억원에 매각했다. 서양인터내셔널과 서양네트웍스는 국내 유아복 업계에서 굴지의 입지를 가진 기업들이다. 

그런데 매각이 추진 중이던 2012년 9월 3일 최순천 씨 일가는 각각의 회사에서 외식, 가구사업, 부동산 투자사업을 분리했다. 리앤펑에 지분 매각이 추진 중이던 시점이었다. 

서양인터내셔날에서 분할된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은 외식사업부문과 가구사업부문을 가지고 나왔다. 분할 당시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의 자본은 137억원, 부채는 46억원, 총자산은 183억원 수준이었는데, 이중 부동산이 자산의 44%(장부가 기준 80억원)에 달했다. 지분은 최순천 씨가 지분 30%, 최순천 씨의 딸 서애덕 씨가 35%, 아들 서현덕 씨가 35%를 각각 보유했다. 

서양네트웍스에서 분할된 퍼시픽에스앤씨는 부동산, 투자사업을 가지고 나왔다. 206억원의 자산 중 79%가 부동산(장부가 기준 163억원)이다. 당시 지분은 최순천 씨의 남편 서동범 씨가 47%, 주식회사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이 47%를 보유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에스플러스 빌딩, 서양네트웍스 본사가 있는 서양빌딩도 퍼시픽에스앤씨 소유다. 두 건물의 매매가는 각각 100억, 1000억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3년 1월 리앤펑에 매각한 서양네트웍스와 서양인터내셔널은 같은 해 12월 31일 서양네트웍스를 존속법인으로 재차 흡수합병을 거쳤다. 

매각 직전이었던 2012년 6월 기준 서양인터내셔널은 최순천 씨가 지분 30%, 최순천 씨의 장녀 서애덕 씨가 35%, 장남 서현덕 씨가 35%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서양인터내셔널의 주력 계열사 서양네트웍스는 최순천 씨의 남편 서동범 씨가 47%, 서양인터내셔널 47%, 기타 6%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매각 직후 서양인터내셔널 지분구조는 리앤펑 70%, 최순천 씨의 장남 서현덕 씨 21.75%, 장녀 서애덕 씨 8.75%로 바뀌었는데, 서양네트웍스가 서양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하면서 서양네트웍스의 지분구조는 리앤펑이 44.8%, 최순천 씨의 남편 서동범 씨 등 특수관계자가 19.1%, 자사주 36.1%로 나뉘었다. 18대 대선말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동안 서양네트웍스 지배구조에서 상당히 물러선 모습이다.

그런데 2014년 3월 31일 자사주를 전량소각하면서 서동범 씨 등 특수관계자 지분은 30%까지 올라갔다. 리앤펑도 70%로 올라섰다.

최순천 씨 일가는 비록 서양네트웍스를 홍콩기업에 넘겼지만, 계속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최순천 씨의 남편 서동범 씨는 매각 전, 매각 이후 계속 서양네트웍스 대표이사로 근무하여 경영을 이끌었다.  

서동범 씨가 개인보유한 서초구 반포동 50-7번지 건물에는 서양네트웍스의 유아복 매장과, 비마이키친이란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서양네트웍스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서동범 대표가 경영자로 있는 천보산업에 9억3600만원, 최순천씨 가족회사 퍼스픽에스엔씨·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서양이엔씨에 각각 21억원, 34억원, 33억원의 매출을 안겨줬다. 

또한 서양네트웍스는 퍼스픽에스엔씨가 100% 보유한 WEIHAI SUHYANG APPAREL Co. ,Ltd.에는 59억원의 매출을 올려줬다.

이는 서양네트웍스의 대주주 리앤펑 계열사들이 받은 일감보다 약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다. 

현재 퍼스픽에스엔씨는 지난 9월 에스플러스 인터내셔널에 흡수합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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