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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당뇨병 환자, 저혈당 생기면 치매 위험 3배로 증가

경희대병원,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천975명 분석 결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노인이 혈당강하제 또는 인슐린을 맞고 저혈당 증세까지 보이면 치매 발생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정택·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저혈당증과 인지기능장애 병력이 없는 사람 1975명을 대상으로 관찰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저혈당은 의학적으로 혈장에 포도당 수치가 70㎎/㎗ 이하인 상태를 의미한다.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의 경우 저혈당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약 중인 일부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한 저혈당이 발생하면 의식저하·쇼크 등으로 인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고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약 3년 5개월에 걸쳐 관찰해보니 조사대상자 중 118명에게서 심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났으며 통계적인 수치를 보전한 결과, 이들에게서 1년 동안 약 18.3건의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저혈당을 경험하지 않은 나머지 환자 1857명의 치매 발생률(1년 평균 약 6.8건)과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운 수치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상열 교수는 "저혈당은 당뇨병 관리에서 고혈당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라며 "당뇨병 환자가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정상에 가깝도록 혈당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혈당을 낮추려고만 한다면 오히려 저혈당으로 인해 또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당뇨병 연맹 저널'(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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