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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자살보험금 논란…삼성생명 “일부 사회 공헌할 것”

자살보험금 일부 지급 발표한 교보·한화 생명과 차별화 뒀다는 입장이 지배적

(조세금융신문=민서홍 기자) 조선비즈는 13일 삼성생명이 미지급한 자살보험금 일부를 자살 예방 기금으로 출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살보험금이 화두로 떠오른 뒤 생명보험업계에서 마지막까지 미지급 자살보험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삼성생명도 한화생명, 교보생명처럼 ‘일부 지급’이라는 큰 틀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12일 보험업계와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2011년 1월 이후의 재해사망특약에 의한 미지급 자살보험금 중 일부를 자살 예방 기금으로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정 시기를 기점으로 일부는 고객에게 일부는 자살 방지에 대한 사회공헌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미지급 자살보험금 일부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놓기로 하면서 앞서 자살보험금 일부 지급을 발표한 교보·한화 생명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기에 세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경우 담합의 소지가 있어서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2011년 이후의 미지급 자살보험금만 지급하겠다고 결정했다. 2011년은 보험사들이 약관을 어겼을 경우 금감원에서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시점으로 그 이전에 사망한 고객에게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징계 조치를 받을 근거가 없다.


한화생명도 이달 6일 교보생명과 같은 기준으로 미지급 자살보험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교보생명이 1134억원 가운데 약 200억원, 한화생명은 약 1050억원 가운데 약 180억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미지급 자살보험금은 1608억원으로 확인됐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자살 예방을 위한 활동에 기금을 출연하는 만큼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살린다는 명분도 세울 수 있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일부 지급이나 기금 조성으로 전환하는 방법이나 어느 것이든 자살보험금 문제에 있어서 곁가지에 불과하다”면서 “소비자보다 지식, 정보, 돈이 있는 금융회사의 잘못된 설계로 인한 잘못된 약관에 의해 불거진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조선비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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