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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숨은 맛집 찾기] 새로운 유형의 숨은 맛집 헬로밥상

 

이번 칼럼은 새로운 유형의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미국에서 가장 핫(Hot)한 아이템, ‘요리재료배달서비스(Meal kit delivery services)’이다. 2016년 관련 산업 예상매출액이 15억 달러(약 1조 7천억원), 10년 내에 50억 달러(약 5조 7천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현재 ‘요리재료배달서비스’업체는 Plated, Blue Apron, PeachDish, Chef’D, Purple Carrot, HelloFresh, Terra’s Kitchen 등을 포함하여 150여개 이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동향을 보면 살림의 여왕으로 유명한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Marley Spoon이 아마존(Amazon)을 통해서 서비스 된다고 한다. (Fortune지 2017년 3월 14일자 참조)

 

요리재료배달서비스’는 신선한 식재료와 함께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따라 하기 쉬운 요리방법(레시피, recipes)을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박스에 넣어서 각 가정에 배달하는 것이다.

 

Forbes에 실린 Katie Kelly Bell의 ‘요리배달서비스’를 이용한 후에 느낀 5가지 특징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요리를 너무 잘 하게 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요리 종류도 많아진다.
2. 요리가 너무~ 너무 즐거워지기 때문에 저녁에 무엇을 먹을 지를 알고 싶어서 배송된 박스를 빨리 열게 된다.
3. 요리책이나 요리잡지를 보지 않고, 동봉된 레시피만으로 요리할 수 있는 자신에게 너무 놀라게 된다.
4. 요리재료들이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
5. 아이들과 요리를 같이 할 수 있다. (그만큼 쉽고,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말)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견주어 한국적 실정에 맞게 변형된 ‘요리재료배달서비스(Meal kits delivery service)’가 있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요리재료배달은 음식배달과는 다른 분야다.
음식배달은 음식점에서 조리된 음식을 가정에 배달하는 것인 반면, 요리재료배달은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배달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은 음식문화가 다르다.


미국은 반찬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메인 요리 하나에 샐러드 정도면 한끼 식사로 충분한 반면에, 한국은 밥과 국, 찌개, 요리, 여러 가지 반찬들로 구성되어 밥상에 가득 올려놓고 먹는 문화다.

 

미국의 요리재료배달서비스는 주로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레스토랑에서 먹거나 take-out으로 먹을 때 드는 비용과 요리재료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이 더 적다는 점을 차별화시키고,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주로 일주일치의 레시피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다. 물론, 신선한 재료라는 점도 강조를 하며, 레시피가 아주 쉬워서 따라 하기 쉽도록 만든다.

 

국내에서 런칭하고 있는 헬로밥상의 경우도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녁 있는 삶을 갖고 싶지만 너무도 바쁜 맞벌이 부부, 항상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라는 저녁식사 메뉴선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헬로밥상이다.

 

헬로밥상은 가정식이다.
대부분 음식점에 가면 강한 맛이 대세다. 심지어 TV프로그램에 나온 요리 전문가라는 분은 ‘짜고, 맵고, 달게 요리하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기도 한다.

 

바쁜 현대인은 대부분의 식사가 가정용음식과는 괘를 달리한다. 마치, 집에서 내가 요리한 것처럼 짜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국물의 밑간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식사를 가정이 아닌 외부에서 해결하게 되면서,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지만, 헬로밥상의 음식은 자극적인 간을 천연재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의 육수로 대처하고자 한다.

 

오늘 배달된 얼갈이된장국은 너무 심심하지도 그렇다고 짜지도 않지만 국산된장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맛이 딱 내 스타일 집 밥이다.


오늘의 요리인 소고기버섯감자불고기는 간을 맞춰서 나온 상태라 추가적인 조치 없이 그대로 후라이팬에 볶기만 하면 된다. 취향에 따라 물을 자박하게 넣고 끊여서 먹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같이 나온 3가지 반찬은 칠리만두, 시금치된장무침, 콘치즈마카로니다. 시금치된장무침은 너무 끓이지 않아서 씹는 식감이 있고, 된장으로 간을 맞추어서 된장 맛은 나지만, 짜지 않아서 좋았다. 김밥에 넣고 싶을 정도…그러나 만두가 불만이다.

 

시중에서 파는 제품에 칠리소스는 직접 만든 것인 듯한데, 엄마들(마을협동조합 양천팜)이 만드는 음식 속에 기성제품인 만두가 있다는 것이 약간 흠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인의 식탁에 어울리는 국 1가지(때론, 찌개), 요리 1가지, 반찬 3가지. 이렇게 구성된 것이 3인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런데, 먹어보니 남는다.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는 말이다.

 

 

헬로밥상의 또 다른 차별점은 한달 메뉴가 미리 나온다는 것이다.
한달 메뉴가 미리 나오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골라서 주문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일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오늘 3시까지는 미리 주문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국을 먼저 만들어서 식힌 다음에 진공 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머지 요리와 반찬은 당일 오전에 만들고 오후부터 배송을 하기 때문에 받은 제품은 싱싱하고 일부 요리는 직접 볶거나 끓여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요리한다는 만족감도 가질 수 있다.

 

미국식으로 자세한 레시피와 신선한 식재료를 배달하는 요리재료배달서비스와 한국에서 런칭한 국1, 요리1, 반찬3의 한국식 요리재료배달서비스의 미래가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위 2가지 서비스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현대인의 목표를 위한 최고의 도우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대중
•2004년 ~ 현재 : (주)위더스뷰티 사장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박사과정 수료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정보화를 통한 국제수지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인터넷 무역 실무
•인터넷 마케팅 길라잡이/인터넷 창업 길라잡이
•일본 츠쿠바대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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