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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합리적 가성비의 ‘성과보수펀드’

투자자에게 유리한 ‘착한’ 금융상품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 트렌드가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가격대비 성능의 줄임말인 ‘가성비’라는 은어도 주변에서 흔치 않게 사용된다. 단순하게 싼 것이 아니고, 싸면서도 좋은 상품 찾는 합리적인 비용 선호 소비행태는 유통에서 IT, 자동차, 부동산 등 모든 산업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과 다이렉트보험, 펀드슈퍼마켓과 같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온라인 채널들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주행거리와 연동해 보험료를 할인(환급)받는 자동차보험과 같은 합리적인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성과보수 펀드의 출현
펀드시장에서는 수익과는 무관하게 관행적으로 지급되는 투자비용의 불합리를 탈피하고자 투자자의 성과, 즉 이익과 연동되어 투자자의 비용이 정해지는 ‘성과보수펀드’가 나왔 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잘할수록 투자비용(운용 보수)을 지급하는 투자자에 합리적인 펀드가 나온 것이다.

 

올해 초 금융당국에서는 펀드 운용 시 발생하는 초과수익에 대해 성과와 연동된 보수를 받도록 공모펀드 요건을 완화했고,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6월부터 정책기조에 동참하며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성과보수 체계를 가진 펀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참여가 어려웠던 자산가 중심의 사모펀드에 제한적으로 존재했다. 하지만 이제 성과보수 체계를 가진 공모펀드 시장도 열리게 되었다.


성과보수펀드의 장점
성과보수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자산운용사에 불리하고 투자자에게는 유리하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운용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

 

펀드가 목표수익률 이상을 내지 못하면 매우 낮은 수준의 기본비용밖에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과보수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들에게서 펀드 운용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반대 입장에서 보면 투자자는 자산운용사가 펀드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만 하는 펀드를 기존 펀드보다 낮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합리적인 투자비용이 기인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과보수펀드 가입의 20% 이상이 온라인 펀드판매 전문증권사인 펀드슈퍼마켓에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성과보수펀드의 현황
현재까지 출시된 성과보수펀드에서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 수익률은 3~4% 수준이다. 자산운용사의 투자성과가 기준 수익률을 상회하게 되면 초과수익에 대해 약 10~20%의 비용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합리적인 투자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약 1개월 반 동안 약 180억원의 투자자금이 유입 되는데 그치고 있다. 성과 측면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의 성과 보수펀드’가 1%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타 펀드들의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성과보수 체계의 공모펀드가 10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대상과 전략을 가진 ‘성과보수펀드’가 늘어나 투자자의 펀드 선택권이 확대되어야 한다.

 

가장 최근에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로보알 고리즘 기반의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다른 펀드와는 달리 성과보수 외 기본보수가 낮은 이유로 ‘성과보수펀드’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점은 매우 아쉽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이 있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착한’ 금융상품이 나왔다면 우리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 시 적절하게 활용해 투자 성과를 높여나가자.


[프로필] 박 형 주
• 펀드온라인코리아 커뮤니케이션협력팀 과장

•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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