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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맛집 검색의 고수'가 될 수 있다

-인터넷 검색과 레스토랑 평가서를 이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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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며칠 전 이기만씨는 친구들과 함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한 블로그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음식점을 찾았다. 그러나 설레는 맘으로 음식의 맛을 보는 순간 낚였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맛은커녕 해산물은 오래 되어 비린내가 진동했고, 게시된 사진보다 음식의 양도 훨씬 적었기 때문이었다. 분한 마음에 같은 업장을 소개한 다른 블로그들을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대다수의 글에 전에 봤던 것과 동일한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고, 같은 설명을 마치 블로거 자신의 특별한 경험인 것처럼 게시하고 있었다. 이씨는 맛집 ‘소개’가 아닌 요즘 유행하는 맛집 ‘광고’를 본 것이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맛집 검색이 활성화되면서 블로그나 SNS 등 인터넷을 이용한 무분별한 홍보가 늘고 있다. 일부 비양심적인 작성자들은 광고비를 받고 실제 경험인 듯이 허위 사실을 게시하기도 한다. 광고주들은 방문자 수가 많은 곳에 홍보를 의뢰하기 때문에 거짓 정보를 걸러내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들이 불량 광고 활동에 재제를 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개인적인 공간이란 이유로 입증하기 힘든 실정이다.
 

더 이상 인터넷 검색에만 의존해 맛집을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레스토랑 평가서 이용을 추천한다. 이미 해외 미식가들은 매년 프랑스에서 출판되는 ‘미슐랭 가이드’나 미국에서 출판되는 ‘자갓 서베이’ 같은 레스토랑 평가서를 활용하고 있다.
 

레스토랑 평가서에는 단순히 음식의 맛이 있다, 없다 뿐만 아니라 재료의 품질, 분위기, 일관성 등 맛에 영향을 끼치는 기본적인 요소를 분석해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또 관련 전문가를 섭외해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 하거나 다수의 투표로 더 보편적인 생각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매년 출판되는 레스토랑 평가서가 있다. ‘블루리본 서베이’와 ‘다이어리 알’이 대표적이다.


블루리본 서베이는 2005년 11월 ‘서울의 레스토랑 2006’을 시작으로 매년 레스토랑 평가서를 출판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지역 외에도 ‘전국의 레스토랑’과 스마트폰용 유료 어플을 제공하고 있다. 리본 1개부터 최대 리본 3개 까지 점수를 매기며, 전문가 평가와 일반인 투표를 적절히 섞어 평가한다. 기본적으로 가나다순외에도 지역별, 음식 종류별 등으로 나누어져 주제별로 레스토랑을 찾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


다이어리알은 다이어리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의미하는 R의 합성어로, 2000년부터 운영된 사이트(www.diaryr.com)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서울 외에도 전국 레스토랑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평가 방식은 블루리본 서베이와 비슷하며,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대비 만족도를 1점부터 10점까지 나눈다. 주제별 항목 외에도 QR코드를 수록해 스마트 폰으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평가서도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책 한권에 조명이 얼마나 밝은지, 의자가 얼마나 편한지와 같은 자세한 설명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가서를 이용해 위치별, 목적별, 종류별로 갈 만한 레스토랑을 선정 한 뒤,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사람들의 자세한 경험담을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 검색만을 이용할 때보다 실패가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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