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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중앙은행, "수개월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

카니 총재, "수개월내 금리조정이 필요할지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4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한도를 동결했다.

   

다만 영란은행은 가파른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경제성장 속도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수개월 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정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현재 0.25%인 기준금리를 찬성 7표, 반대 2표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4천350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과 100억 파운드 규모의 회사채 매입 등 양적완화 한도 역시 현 수준을 유지했다.

   

통화정책위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직후 경기침체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자산매입 한도를 확대한 이래 같은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나를 포함해 위원 다수가 (성장과 물가) 균형 맞추기가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물가를 목표치 2%로 안정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수개월내 일부 금리 조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는 영란은행이 3%에 육박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조건이 충족되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12일 발표된 영국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2.9%를 기록했다. 지난 7월의 2.6%에서 0.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영란은행은 지난 7월 발표한 인플레 보고서에서 브렉시트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경제를 짓누르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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