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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아들, 식물인간 상태" 읍소했지만 증거 은닉한 곳이? "자료만 가져가겠다"


(조세금융신문=김효진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들의 상태를 호소하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19일 열린 '블랙리스트' 항소심 재판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병석에 누워 있는 아들의 손을 다시 잡아주고 싶다"고 읍소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정치색이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 활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청문회 당시 김기춘의 아들이 지난 2013년 교통사고를 당해 지금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그는 특별검사팀 수사 당시 아들과 며느리가 거주 중인 자택에 증거 자료를 은닉하며 더욱 이목을 모았다.


이를 두고 박영수 특검은 "김기춘 실장의 아드님이 굉장히 아픈 상황에서 자료를 찾으러 가야 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검사들이 가서 아드님의 부인에게 '김 전 실장이 두고 간 것만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검은 "김기춘 실장은 내가 5공 비리 수사할 때 검찰총장으로 모신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했다"며 "'비인간적인 수사'라는 비난을 받았을 때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검찰은 검 전 실장에게 1심과 같은 징역 7년을 구형하며 대중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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