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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미래먹거리 창출 투자 늘려

설비투자는 -0.3%↓ R&D 투자는 7.3%↑

 

(조세금융신문) 30대 그룹이 올 상반기 극심한 경기 부진으로 설비투자는 줄였지만,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액은 38조900원으로 전년 대비 1천억 원 가량(-0.3%) 줄었지만, R&D 투자액은 16조2천억 원으로 1조1천억 원(7.3%)이나 늘었다.

올 상반기 설비투자를 늘린 그룹은 12곳이었고, 줄인 그룹은 17곳이었다. 반대로 R&D는 16곳이 늘린 반면, 줄인 곳은 13곳에 그쳤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167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올 상반기 유·무형자산 및 R&D 투자를 조사한 결과 총 56조3천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55조3천900억 원에 비해 9천200억 원(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로는 설비투자액(유형자산 취득)이 38조900억 원(67.6%)로 3분의 2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38조1천900억 원과 비교하면 1천억 원 감소했다.

 
반면 R&D투자액은 16조1천800억 원으로 전년 15조800억 원보다 1조1천억 원 늘었고, 비중도 27.2%에서 28.7%로 높아졌다. 나머지 2조 원은 지적재산 등 무형자산 증가분이다.

 
투자액은 연결기준이며, 사업결합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한 투자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30대 그룹 중 상반기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설비에 11조2천500억 원, R&D에 8조5천억 원 등 총 20조200억 원을 투자했다. 설비와 R&D 모두 전년 대비 8.9%, 6% 증가했다.

 
2~4위는 LG, SK, 현대차그룹이 나란히 차지했다.

 
LG는 올 상반기 8조8천900억 원을 투자하며 2위에 올랐지만 전년 9조2천900억 원에 비해선 4.3%가 감소했다. 설비 투자가 8.1% 줄었지만, R&D투자는 3조2천600억 원으로 1천억 원(3.2%)이 늘었다.

 
SK는 상반기 투자액이 7조6천300억 원으로 3위였지만, 전년 대비 증가분은 2조6천억 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투자액 증가율도 51%에 달했다. 투자액의 대부분은 설비투자에 사용됐고, 전년 대비 2조900억 원 가량 늘어난 6조300억 원 규모였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신제품 생산 장비를 교체하고 경기도 이천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며 1조5천억 원 가량 설비 투자를 늘렸다. SK는 R&D투자도 8천8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12.9% 늘렸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4조5천500억 원을 투자해 4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상반기 5조5천억 원에 비해선 17.3%가 줄었는데, 이는 현대제철의 3고로 공사가 완료되는 등 그룹 내 굵직한 투자가 지난해 일단락 된 탓이다. 설비투자를 줄인 대신 R&D투자는 전년 대비 12.3%나 늘린 1조7천300억 원을 집행했다.


포스코가 2조6천300억 원 투자로 5위를 차지했고, KT(1조9천억 원), 한진(1조4천200억 원), 롯데(1조2천600억 원), CJ(1조 원)가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9천300억 원)이 ‘톱 10’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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