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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5G 시대 ‘눈 앞’, 이통3사 수익모델 개발 ‘지지부진’

5G 활용 B2C 콘텐츠 개발 시급…글로벌 통신업체, ‘커넥티드카’ 주목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5G 관련 기술을 대거 선보였지만, 수익 창출을 위한 구체적 그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이번 MWC에서 다양한 5G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등 5G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통신업계가 5G 상용화 시점을 2020년경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 이통사는 이를 1년 앞당겨 시장 선점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MWC에서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360도 영상통화’, ‘옥수수 VR’, ‘홀로그램 인공지능(AI)’ 등 5G 통신망을 활용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노베이션시티 공동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연한 ‘타임슬라이스’, ‘기가 드라이브’, ‘5G 방송중계 서비스’ 등 5G 통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장관 프로그램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5G 기술 전략’을 소개하며 주도권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MWC에서 5G 활용 사례가 대거 전시되면서 목표 시점에 5G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5G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비즈니스 사업 모델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장비·단말 제공업체와 만나본 결과 우리가 생각했던 시기에 5G 서비스를 상용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AR·VR·게임 외에 5G를 이용할 콘텐츠의 개발 속도가 느려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B2B는 여러 사업 모델이 나와 있지만 B2C 시장을 견인할 만한 서비스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속도로 나가다간 내년 한국이 5G를 상용화하더라도 고객이 4G에서 5G로 넘어올 이유가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MWC에서 대부분의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5G 수익모델로 커넥티드카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이 활성화되면서 통신과 IT, 자동차 제조사의 영역을 뛰어넘는 협업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내년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5G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통신사들은 당장의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보다는 5G 상용화를 위해 길을 닦고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통신사들은 콘텐츠 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제조업체들과의 협업을 지속하고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나가면서 수익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며 “오는 6월 5G 주파수 경매 등 상용화를 앞두고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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