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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5G 본격 투자 앞두고 올해 실적 ‘근심’

25% 요금할인·가입자 증가 둔화로 ‘제자리걸음’
5G 주파수 경매·설비 투자 비용 등도 부담 가중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올해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세대 통신 5G 본격 투자를 앞둔 이통 3사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5% 요금할인 여파와 가입자 증가 둔화로 매출은 답보세를 보이고 영업이익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5G 주파수 경매와 설비 투자비용도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으로 올해 이통 3사의 매출액은 53조3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조9106억원으로 4.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둔화하고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되는 양상이다. 작년 매출은 2016년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부담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은 매출이 0.5%, 영업이익은 3.2% 느는 데 그치고 KT는 매출은 현상유지, 영업이익은 5.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T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4.5%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가 그나마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6%, 5.3% 늘 것으로 예상됐다.

 

본업인 이동통신(무선) 사업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교보증권은 올해 이통 3사의 무선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요금할인)율 인상과 정부 통신요금 인하 정책을 고려했을 때 무선사업 부문의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오는 6월로 예정된 5G 주파수 경매와 설비 투자 비용도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통신업계는 5G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뚜렷한 수익원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5G 시장이 데이터와 콘텐츠 위주로 형성되면서 포털 등 인터넷 업체가 과실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G 투자는 통신사의 몫이지만 성장의 과실은 당연시되지 않는다”며 “B2C의 사업 구조를 B2B로 확장하는 것이 좋지만 성장의 축은 결국 B2C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와 신사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시장의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면서 이통 3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11.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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