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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사건 재조사, "성상납 장면 촬영할까 무서웠다" 편지 일부 공개…

당시 심경 담겨

 

(조세금융신문=김효진 기자) 배우 故 장자연 사망 사건이 9년 만에 재조사된다.

 

27일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 사건'을 사전조사 대상에 다시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故 장자연 사망 사건은 배우 장 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당시 검찰이 장 씨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고, 성상납 관련 혐의를 받은 이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특히 장 씨가 생전 남긴 문건에는 연예기획사와 금융, 언론사 관계자 등에 대한 성접대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장 씨는 사망 전 지인인 전모 씨에게 자신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소속사 대표 김모 씨와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적힌 67통의 친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장 씨의 편지 안에는 "김사장이 술 접대, 성상납 그런 장면을 촬영해서 인터넷에 퍼뜨려 버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매일매일 무슨 사고를 당할지,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수면제 우울증 약을 먹질 않으면 잠도 자지 못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오빠 정말 무서워. 정말이지 김사장을 그럴 순 없겠지만, 죽여 버릴 수도 없고. 정말 미칠 것 같아"라는 등 장 씨의 당시 심경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그러나 상당한 분량의 그의 편지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한 데 반해, 장 씨의 친필이 아니라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전모 씨가 편지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는 바, 이에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수사 방향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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