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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국제강, 브라질 CSP 손실 7000억원 달해

자본금도 전년比 8630억원 감소…양사 "수익성 개선 나설 것"

(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각각 지분 20%, 30%를 보유한 브라질 CSP(Compania Siderurgica do Pecem) 제철소가 작년 70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작년 CSP 당기손실이 7406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당기손익(2431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은 CSP 포괄손실이 6915억원으로 전년(포괄손익 3209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브라질 CSP 손실 금액이 다소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환율 적용 차이에 따라 매출이나 손익 등이 다르게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CSP는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철광석 공급업체 발레(VALE, 지분율 50%)가 약 54억달러를 투입해 설립한 합작사다. 연간 300만톤 규모의 슬래브 생산이 가능하다.

 

동국제강은 고급강 중심의 슬라브를 안정적으로 장기 조달해 후판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했으며 포스코는 기술·가동, 발레는 철광석 원료 공급 부문을 맡았다.

 

하지만 포스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브라질 CSP 대규모 손실에 따라 자본금 또한 작년 5819억원으로 2016년(1조4449억원) 대비 60%(8630억원) 감소하며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CSP는 5조원이 넘게 들어간 사업으로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부터 브라질 CSP에서 슬라브 생산을 시작했는데 아직 가동 초기라서 손익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인건비나 물류비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내년 말 브라질 CSP 흑자를 목표로 경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는 지난달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브라질 CSP에 대해 "올해부터 연간 300만톤 이상의 슬라브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라며 "2019년 말 흑자 달성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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