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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저축은행 조이기, 업계 비상…대형사도 ‘긴장’

금감원장 공백 없이 개혁 진행…예대율 조정에 OK, 애큐온 등 타격 불가피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금융당국의 고금리 대출 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저축은행업계에는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26일 저축은행업 예대율 규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저축은행업 예대율 규제 문제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퇴임 전 마지막 일정에서 강하게 주장했던 사안으로 금융 당국은 금감원장의 공백과 무관하게 고금리 대출 관련 개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각 저축은행들은 예대율(총 여신액을 총 수신액으로 나눈 값)을 오는 2021년까지 100%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2019년(유예기간)과 2020년(110%)을 거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예대율 산정시 대출금 중 고금리 대출에는 가중치가 부여된다.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의 경우 130% 가중 계산된다. 반면 사잇돌과 햇살론 등 정책 상품은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기준 예대율이 100%를 초과하는 저축은행의 수는 총 34개에 달한다. 전체 79개사 중 43%에 해당하는 만큼 예대율 규제로 인한 업계의 전체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순위 상위에 해당하는 저축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상위 5개 저축은행(SBI, OK, 한국투자, 애큐온, 웰컴) 중 지난해 기준 예대율이 100%를 넘는 곳은 3곳이다. OK저축은행이 110.84%로 가장 높은 예대율을 기록했으며 애큐온저축은행이 106.11%,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02.6%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각각 96.24%, 95.9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고금리 가중치에 대한 부담도 안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OK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대별 취급비중(가계신용)에 따르면 OK저축의 대출 중 92.61%가 금리 20% 초과대출에 해당한다.

 

연 금리 20%초과 21%이하에 해당하는 대출의 비중이 18.64%며 21~22%에 해당하는 대출이 6.63%를 차지했다. 22~23% 금리 구간의 대출이 35.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23~24%가 31.38%의 비중을 보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77.47%로 고금리 대출(20% 초과)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웰컴저축은행이 76.53%로 그 뒤를 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68.68%를 기록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20% 초과 고금리 대출 비중은 42.43%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SBI저축은행은 현재 예대율과 고금리 대출 가중치 모든 방면에서 타 경쟁업체에 비해 규제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한편 금융위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은 지난 2015년 이후 큰 폭으로 대출 증가세를 시현 중이다. 2015년 말 35조6000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업계 대출금은 지난해 말 51조200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업계 평균 예대율도 지난해 말 100.1%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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