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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Q 영업익 20.7% 급감…이통사업 ‘부진’

새 회계기준 도입 영향도 한몫…IPTV 등 미디어 사업은 호조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SK텔레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와 회계기준 변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1815억원, 영업이익은 3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0.7% 감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18.8% 증가한 6934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 사업 성장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됐으나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와 회계 기준 변경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같은 기간 매출 4조2207억원, 영업이익 3595억원으로 각각 0.3%, 12.4% 줄어든다.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매출 391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올해부터 상장사에 전면 도입된 새 회계기준은 마케팅 비용을 한꺼번이 아닌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인식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늘어난 마케팅 비용의 일부가 올해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별로 보면 이동전화 매출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3.5% 줄어든 2조5689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3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을 통해 고가 요금제 유도를 줄인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1분기 고객 해지율은 LTE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인 1.3%를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확대와 유료 콘텐츠 소비 증가에 힘입어 3.8% 늘어난 75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3월 말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446만명을 기록했다.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도 25.5% 늘어난 888만명에 달했다. 특히 옥수수 월 순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하며 610만명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누구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누구의 적용 영역과 기능 확대 등으로 연말까지 500만명 이상의 월간 실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국내 AI 생태계 진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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