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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인생은 고양이처럼’

일상을 낭만적이고 위트 있게 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 에세이

(조세금융신문) 출판사 북라이프는 현실에서 헤매는 아티스트 '아방'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경험을 그림과 함께 담은 에세이 ‘인생은 고양이처럼’을 출간했다.

 

이십 대가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한계를 알아가는 시간이라면 삼십 대는 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중심을 잡아가는 시간이다.

 

현실에서 헤매기만 하고 아무런 성과 없이 느껴지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나다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감각적인 컬러로 잡지, 드라마, 책 표지,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 역시 서른 즈음,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겨우 자리 잡은 서울에서의 삶을 잠시 멈추고 런던으로 유학을 떠났고, 다시 돌아와 현실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무던히도 흔들렸다.

 

아방이 그린 인물들은 불균형을 보여주고 비대칭이다. 하지만 색은 화사하고 따뜻하다. 예쁘고 균형 잡힌 그림은 아니지만 아방의 작품을 본 이들은 그녀의 그림에서 낭만과 위트, 유쾌함을 떠올린다.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 지금의 모습이 충분히 매력 있고 우리는 각자 행복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고양이처럼’은 퇴사 이후의 낭만과 자유에 대해 늘어놓진 않는다. 선택 이후의 시간을 현실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든다. 이 긴 터널을 먼저 지나온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천천히 오래도록,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헤매는 과정을 행복하게 누려야 한다고. 우리 모두에겐 헤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당신이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벗어나 누군가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단단하게 자신을 지켜내고 싶다면 아방의 이야기가 깊은 공감과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눈부시게 사랑하고, 최대한 게으르며, 운 좋게! 자유롭고 독립적인 고양이처럼 지금이라는 시간을 즐기며 살고 싶은 당신에게 ‘인생은 고양이처럼’을 권한다.

 

(북라이프/아방/256p/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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