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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사진 전원 사퇴로 LIG손보 인수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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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KB금융지주 이사진이 ‘전원 사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KB금융이 추진 중인 LIG손해보험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KB내분 사태와 관련해 이사진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들어 LIG손보 인수와 관련된 안건을 회의에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 열린 사외이사 간담회에서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7명 사외이사 전원이 물러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그동안 금융위원회가 KB금융그룹의 LIG손보 인수에 대해 “KB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승인을 미뤄온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분을 일으킨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에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난 5일에도 확대경영발전위원회에 참석한 후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고승의 사외이사는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0일 사의를 밝힌 후 보름 만이다. 

그러나 그 외의 이사진들은 사퇴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안건을 금융위가 계속 상정하지 않으면서 이사진이 결국 백기를 든 것.

이에 따라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전원 퇴진하기로 함에 따라 금융당국도 더 이상 LIG손보 인수 승인을 미룰 수 있는 명분과 정당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는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조건으로 사외이사들이 KB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며 “결국 이번 결정은 이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24일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관한 안건을 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내 마지막 열리는 금융위 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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