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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애플·구글 등 ICT 기업, ‘모바일 결제’로 주력 사업 차별화할 것"

(조세금융신문) 애플과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을 통해 주력 사업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14일 LG경제연구원 김종대 책임연구원은 '수조원 모바일 결제 시장에 수백조 매출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에서는 모바일 결제 규모가 매년 30~4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 IT분야 리서치 전문업체인 가트너는 전세계 모바일 결제 금액이 2017년 약 790조 원까지, IDC는 2018년 약 1,00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글로벌 ICT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강자들이 결제 서비스에 진입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애플페이는 지문 인식을 이용한 간단하고 보안성이 높은 결제 방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글의 구글월렛도 소비자들의 모바일 결제 니즈 증대에 힘입어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페이스북은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머스 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도 쇼핑몰 성장에 기여했던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쇼핑몰 밖의 온오프라인 시장으로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ICT대기업들의 움직임은 모바일 결제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모바일 결제 금액이 연간 800조원이라고 해도 그 중 결제 사업자들이 수수료로 가져갈 수 있는 몫은 최대 5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ICT 강자들이 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주력 ICT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차별화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과거 결제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을 활성화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것과 같이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 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이들의 현재 사업 규모에 비해 상당히 작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진입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차별화하거나, 웨어러블 기기, O2O, 맞춤형 광고 등 주력 사업과 관련된 거대 신시장을 선점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애플은 애플페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 판매를 확대하고 기존 고객의 락인(Lock-in)을 강화하며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신규 시장 선점을 도모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아마존은 아마존 페이먼트를 통해 O2O(Online-to-Offline)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것으로 보이며, 구글은 구글월렛을 통해 개인별 구매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내다봤다.

김 책임연구원은 "ICT 사업자들의 결제 시장 진입은 경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결제 수수료 무료화 등과 같은 기존 결제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단순히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 다양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 제 공에 그치는 사업자가 아니라, 결제 수수료 외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확보하는 사업자가 결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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