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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세청, 삼성생명 고강도 세무조사 착수

이재용 부회장 체제 지배구조 개편 맞물려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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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국세청이 최근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이자 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인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생명보험업계와 세정가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 중구 삼성생명 본사에 투입, 3개월 일정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세무조사는 지난 2010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4년만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특별조사가 아닌 정기 세무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려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생명이 연 7~8% 수준의 높은 지연이자를 고객에게 지급하지 않아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적발된데 이어  조직개편 과정에서 실적 상위 설계사에게 잔류를 강요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겹치면서 삼성생명측은 다소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생보업계 및 세정가에서는 이번 조사에서 국세청이 삼성그룹 재편 과정에서 특수관계자간 주식변동과 관련해 주당 평가액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여부와 지분 몰아주기가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삼성생명에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은 올 들어 계열사 간 지분매각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비금융 계열사의 금융 계열사 지분을 삼성생명으로 몰아줬다. 비금융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한편 계열사의 삼성카드·삼성화재 지분도 삼성생명에 모두 넘겨준 것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2일 장내매수를 통해 삼성생명 보통주 12만주(0.06%)를 취득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주당 12만3971원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 특별관계자로 편입되면서, 이 회장측 삼성생명 지분율은 46.97%에서 47.03%로 올라갔다.

현재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20.76%)이며, 제일모직 19.34%, 삼성문화재단 4.68%, 삼성생명공익재단 2.1% 등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 확인한 결과 세무조사를 받고 있지 않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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