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지난해 코스피200 옵션 주문실수로 파산 위기에 놓인 한맥투자증권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지 못하며 결국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한맥투자증권이 지난달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심사한 결과 불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는 “한맥투자증권의 주문사고 때 360억원의 수익을 거둔 미국계 헤지펀드와의 이익금 반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고, 현실성 있는 증자 계획도 마련되지 않아 희생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맥투자증권은 다른 현실성 있는 증자 또는 자금 확충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증권업 영업인가 취소와 파산의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코스피200 12월물 옵션을 주문하면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내 거액의 손실을 보는 사고를 냈다. 당시 사고로 발생한 손실액은 462억원이며, 이 가운데 439억원을 한맥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사들이 출연한 손해배상공동기금으로 충당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주문실수가 났을 때 이익금 일부를 돌려주는 국제 관행에 입각해 이익을 본 외국계 기관투자자들과 이익금을 돌려달라는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부채가 자산보다 311억원 많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734%에 달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경영개선명령을 내린 바 있다. 또 오는 7월 15일까지 6개월간 영업을 정지했다. 향후 금융위는 한맥투자증권 경영진에 대한 청문 절차 등을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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