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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이사장 손병두 내정…금융권 ‘관피아’ 싹쓸이

단독 후보 선정…오는 18일 선임 절차 마무리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단독 후보로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낙점된 가운데 노조측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 면접심사를 통해 손 전 부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주총회 소집안을 결의한 다음 오는 18일 주총에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손 전 부위원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다만 노조 측 ‘관피아’ 비판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역대 6명 이사장 중 3대 김봉수 이사장을 제외한 5명 모두 금융위원회 등 관 출신이었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는 지난달 26일 천막 농성에 돌입하며 “지난 1년 5개월 동안 금융위 부위원장으로서 모험자본 육성에 몰입하느라 시장 신뢰와 건전성을 저해한 책임이 있다. 자본시장 정책실패에 책임 있는 전직 금융위 부위원장의 거래소 이사장 후보 추천을 반대한다”며 추천위 측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최근 한국거래소 비롯 금융권 유관기관에서 ‘관피아’, ‘정피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SGI서울보증 대표에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은행연합회 회장에 관료 출신인 김광수 회장이 선임됐다. 생명보험협회 역시 차기 회장 후보로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을 단독추천했다. 이에 관료 또는 정치인 출신들이 금융권 유관기관 수장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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