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의 슬기로운 와인한잔] 명품와인 ‘컬트와인’

2022.01.30 07:04:17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연말 와인 시장은 여전히 호황이다. 가성비 좋은 와인도 판매가 높고 친환경(내츄럴, 유기농, 비오다이나믹, 오렌지 등) 카테고리 와인들도 인기다.

 

그 중에서는 가치 있는 만큼의 최소 판매가격 1병(750ml) 10만원 이상의 와인들은 과거에 비해 판매율이 훨씬 더 높아져 시장 내 판매 회전이 높은 상황이다. (‘특정 와인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다’라고 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구매하려는 와인애호가층이 두터워졌다.)

 

다시 정리하자면 지갑은 두둑하지만 구하지 못해 못 마시는 품귀 현상, 레어 아이템 와인들이 시장 내 준비가 되면 단 시간 내에 품절되어 버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위치한 명품 컬트와인(Cult Wine)이다.

 

컬트와인에서 ‘컬트(Cult)’라는 단어는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소량의 고품질 와인을 뜻하는 용어’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와인 관련 커뮤니티에서 함께 즐겼던 컬트와인(고가와인) 사진이 올라오면 꼭 보고 싶었던 별을 보듯이 댓글과 관심도는 항상 인기 폭발이다. (혹자는 꼭 타고 싶은 고가의 브랜드 차량과 같다고도 한다.)

 


컬트와인의 어원과 의미

 

컬트(Cult)란 명사적 의미로 ‘추종, 숭배’란 뜻이다. 보다 더 깊게 들어가면 “Cult는 Culture의 어근으로 ‘갈다’의 뜻이다. agriculture는 ‘땅(agr)을 가는 것’이며 현재 agriculture는 농업이라는 단어로 사용된다.

 

다른 해석으로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컬트’는 광신도 집단이나 일반적이지 않은 종교 단체를 뜻하는 부정적인 뜻이 강한 단어이기도 하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지금도 종교적 단어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와인과 관련된 강한 컬러가 입혀져 와인 용어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

 

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다면 컬트와인은 ‘부띠끄(Boutique) 와인’으로 이해한다면 보다 더 쉬울 것이다.

 

컬트의 역사는 1990년대 초에 알려지기 시작해 컬트와인이란 공식 명칭을 얻었다. 오래 전부터 이어온 가족단위의 포도원 중 좋다고 소문난 와인을 ‘가라지(garage) 와인’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시장에 명품으로 알려지면서 얻은 별칭이었다가 현재는 보통명사가 됐다. (가라지는 차고라는 뜻으로 컬트와인과 가장 흡사한 프랑스 지역에서 출발한 소량 생산&고품질의 와인을 뜻한다.)

 

컬트와인의 대부분은 프랑스의 보르도 스타일을 많이 따른다. 따라서 주로 사용되는 포도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이며 여기에 메를로나 카베르네 프랑 등을 블렌딩한다.(포도품종에서는 프랑스 스타일을 많이 따라하지만 컬트는 블랜딩보다는 단일 포도품종으로 생산에 집중하는 경우가 더 많다.)

 

미국의 대표적인 컬트와인은 스트리밍 이글을 비롯해 할란 이스테이트, 콜긴, 아라우호, 헌드러드 에이커 등을 꼽는다. 이들은 유럽에서 생산하는 프랑스, 이탈리아의 장인들이 만들어 내는 명품 백에 비유되기도 한다. 수작업을 근간으로 한 엄격한 포도재배 및 양조, 품질 및 유통관리 등 1년 내내 장인의 손길 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1990년대 초 컬트와인 생산자들이 와인을 시장에 내 놓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불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평점 100점 만점을 여러 컬트와인에 부여한 것이다. 그 당시 로버트 파커가 선정한 매년의 100대 와인에는 미국의 컬트와인들이 최고 점수를 유지하였고 지금도 대부분의 와인 평가지나 유명 평가자들의 상위 점수 리스트에는 미국 컬트와인들이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이 워낙 적어 시장에서는 거의 구할 수 없을 뿐더러 생산량은 수백 상자(상자당 12병)에 불과한데 구매 희망자가 수십 배 많다 보니 값은 천정부지다. 이 때문에 가끔 가격 대비 품질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반전도 있다. 허나 소더비 등 경매시장에 나오는 올드 빈티지의 컬트와인은 아직까지도 최하 수백 만원을 호가한다. 기회가 된다면 컬트와인이 전하는 아메리카 대륙의 명품와인의 매력에 빠져 보시길 권해 드린다.

 

참고

국내 수입되는 컬트와인 중 가격이 상당히 높은 와인도 있지만 판매가격 30만원 아래 선에서 구입하실 수 있는 추천 브랜드 와인 5종 준비했다.

1) Shibumi Knoll Pinot Noir(시부미놀 피노누아)

2) Stag's Leap Wine Cellars FAY(스택스 립 와인 셀라 ‘FAY’ 까베르네 소비뇽)

3) Schrader Double Diamond Cabernet Sauvignon(슈레이더 더블 다이아몬드 까베르네 쇼비뇽)

4) Silver Oak, Alexander Valley Cabernet Sauvignon(실버 오크 알렉산더 밸리 까베르네 쇼비뇽)

5) Occidental, ‘SWK Vineyard’ Pinot Noir(옥시덴탈, ‘SWK 빈야드’ 피노 누아)

 

 

[프로필] 이진우

• ShinsegaeL&B 재직중(Hotel/Fine Dinning 전문 세일즈 및 교육)
•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생물공학과 와인양조학 석사)
• 한국 소믈리에 협회 홍보실장 역임
• Germany Berlin Wein Trophy 심사위원 역임
• 한국직업방송 ‘소믈리에 가치를 선사하다’ 출연
• 전) The Classic 500 Pentaz Hotel Sommlier 근무
• 전) Grand Hyatt Seoul Hotel 근무
• 전) Swiss Kirhoffer Hotel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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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소믈리에 jake2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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