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보험사들, 채권금리 폭등에 건전성 ‘뚝’…방어태세 돌입

2022.04.14 10:02:34

지난해말 RBC비율 전분기比 8.4%p 감소
가용자본 줄고 요구자본 늘고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가용자본은 줄어든 반면, 운용자산 증가로 신용위험액이 늘자 요구자본은 증가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이 전분기 대비 8.3%p 줄어든 24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측정하는데, 가용자본은 각종 리스크에 따른 손실급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고 요구자본은 각종 위험이 현실에서 실제 발생할 경우 손실금액을 뜻한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가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말 RBC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금리 상승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금리 등이 오르면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8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21년 6월말 2.092%에서, 9월말 2.237%, 12월말 2.255%로 상승했는데 그 결과 보험사 가용자본은 16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게다가 요구자본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요구자본은 6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신용위험액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MG손보, RBC비율 최하

보험사들, 채권 발행으로 방어전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0년 9월 보험사 RBC비율은 283.6%였으나 12월 274.9%로 떨여졌고, 2021년 3월엔 255.9%였다가 6월 260.9%로 소폭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말 RBC비율이 254.4%로 전분기보다 7.4%p 하락했고 손해보험사가 231.4%로 전분기 대비 9.8%p 떨어졌다.

 

보험사별로는 MG손보가 RBC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MG손보의 지난해말 기준 RBC비율은 88.3%로 전분기보다 12.6% 감소했다. 보험업법 기준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MG손보 다음으로 흥국화재와 DB생명이 각각 155.4%, 157.7%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겨우 넘겼다.

 

일면 ‘빅3’로 꼽히는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사정 또한 다르지 않다.

 

삼성생명의 지난해말 RBC비율은 304.6%로 전분기보다 6.7%p 감소했고, 한화생명은 184.6%로 전분기 대비 8.9%가 떨어졌다. 교보생명은 266.6%로 전분기보다 17.0%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방어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한화생명은 3000억~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NH농협생명은 같은 시기 후순위채권 6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고, 한화손해보험 역시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1년 12월 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은 246.2%로 여전히 보험금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 100%를 크게 상회한다”면서도 “금리 등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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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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