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고금리 시기 이자 이익 증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가까이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6000억원(9.6%) 늘어난 18조5000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9조9000억원(21.6%) 급증한 55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늘었고,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순이자마진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0.17%p 오른 1.62%였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조6000억원(52.0%) 줄어든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1조9000억원), 기타 영업이익(-2조5000억원), 수수료 이익(3000억원) 등이 모두 줄었다. 다만 외환 및 파생 관련 이익만 1조원 증가했다.

 

비용의 경우 지난해 판매비 및 관리비는 전년 대비 400억원(0.1%) 줄어든 26조3000억원이었다.

 

급여 등 인건비는 2021년 씨티‧SC 등 일부 은행의 희망퇴직 실시로 인한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1조원 줄었으나 임차료 등 물건비가 1조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실적은 개선됐으나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선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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