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종원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김종원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전 부행장은 2015년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검찰은 해당 시기 김 전 부행장이 박 전 특검 요청으로 우리은행이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11월 대장동 컨소시업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최소 200억원을 약정받기로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꾸린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려고 했다가, 2015년 3월 불참 결정을 내렸다. 다만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는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해당 결정에 김 전 부행장과 박 전 특검의 친분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전 부행장은 박 전 특검이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2014년 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박 전 특검과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PF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으로부터 ‘(김 전 부행장이)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해 여신의향서를 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검찰은 이날 조사를 통해 우리은행의 여신의향서 제출 경위, 박 전 특검의 영향력 해사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부행장은 이날 조사에 출석하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그는 취재진이 ‘본인이 책임질테니 여신의향서를 발급하라고 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착각하셨을 것. 제가 여신의향서를 끊어줄 직위에 있지도 않았고 박영수 님은 제가 아는 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지난 25일 김 전 부행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획득한 압수물 분석과 이날 조사를 마친 뒤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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