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민경종 전문기자) 국내 증류식소주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화요의 최근 성장세가 거침이 없다.
지난해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6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07%나 급증하는 등, 외형과 손익 공히 창사 최대치를 매해 갱신하는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것.
더욱이 이 같은 호조세는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촉발된 범세계적인 고물가 현상 지속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여서 그 비결에 대해 주류업계의 궁금증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목에서 일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류업계에서 전해온 증류식 소주의 개념부터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쌀을 발효시켜 담근 ‘밑술’을 증류해서 만든 소주를 지칭하는데, 주정(에틸알코올)을 물에 희석한 뒤 감미료를 첨가해 만드는 ‘희석식 소주’와 구분된다.
특히 희석식 소주와 달리 화학제품 맛이 덜 나고 원재료에 따라 맛과 향이 다양한 것이 특징으로, 최근 ‘프리미엄 소주’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이 회사의 지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만 4년 동안의 실적은 과연 어떠한 흐름을 그려왔고, 매해 고공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02.5억 원을 시현, 전년도 179.9억 원 대비 약 122.6억이 늘어 68.1% 가량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약 89.9억 원을 기록, 전년도 43.4억 원 대비 107.1%나 급증했다. 외형 증가세를 훨씬 압도하는 신장세로 짭짤하게 장사를 한 셈이다.
분석기간을 넓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만 4년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먼저 매출은 2018년 91.8억에서 302.5억으로 210.7억 원이 증가해 4년간 연평균 57.4%씩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3.3억에서 89.9억으로 575.9% 급증해 해마다 144%씩 신장했다.
이는 희석식소주 분야 리딩기업인 하이트진로(참이슬, 진로)와 롯데주류(처음처럼)의 성장세를 압도하는 수치다.
먼저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주 매출액은 1조4989억 원으로 직전년도 1조2922억 대비 2067억 원이 늘어 16.0% 신장했고, 롯데주류 소주매출은 3410억 원을 시현, 전년도 2841억 대비 569억 원이 늘어 약 20.0% 성장해 화요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 68.1%보다 훨씬 못 미쳤다.
그렇다면 화요의 이 같은 광폭 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화요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나타난 소비자들의 주류 취음 트렌드 변화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며 “일례로 술집 등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판매는 감소했지만, 홈술, 혼술 트렌드에 힘입어 편의점과 마트 채널 매출이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MZ세대의 달라진 음주 문화에 따른 소비 확대도 크게 기여했을 것이라는 것이 주류업계의 시각이다.
즉, 지난해 아티스트 박재범이 내놓은 ‘원소주’에다 화요가 ‘에바 차우’와 손잡고 선보인 ‘키(KHEE) 소주’의 돌풍과 배우 김보성의 의리소주 등 높은 인지도의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나선 덕분에 증류식 소주에 대한 거리감이 줄었고 젊은 세대 유입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기호에 따라 여러 술이나 음료와 조합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른바 ‘믹솔로지’ 트렌드인데, 위스키 대신 증류식 소주로 ‘하이볼’을 만들어 먹는 등 다양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 수요에 딱 부합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GS25는 ‘화요’를 생산하는 광주요그룹, 주류 제조사 ‘카브루’와 함께 국내 증류식 소주 1위 화요를 넣은 한국형 하이볼 ‘하이요 버블리(화요 하이볼)’을 지난 8일 선보였다.
이는 최근 주류 시장에서 하이볼의 강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위스키 중심으로 만들어지던 하이볼을 증류식 소주로 확대한 것으로, 이를 통해 새로운 주류 트렌드와 우리나라 증류식 소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마다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인 화요의 성장 스토리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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